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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 이화학연구소(RIKEN)가 행복, 놀라움, 혐오 등 6가지 감정을 표정으로 표출할 수 있는 소년 로봇 ‘니콜라(Nikola)’를 개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얼굴 근육을 섬세하게 움직이는 소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 로봇 니콜라는 이화학연구소 가디언 로봇 프로젝트 연구팀의 손에서 탄생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2월 4일자)에 실렸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연구를 이끈 사토 와타루는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향후 노인 케어 등 광범위한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니콜라는 얼굴만 개발된 상태다.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아직 몸통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RIKEN 측은 가까운 미래에 니콜라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콜라 얼굴에는 인공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장치 29개와 머리와 안구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장치 6개가 설치돼 있다. 이 장치들은 공기압으로 작동한다.
니콜라는 사람의 얼굴 움직임을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안면 근육 활동 부호화 체계'(FACS)를 기반으로 6가지 감정을 표현한다. 뺨을 올린다든가 입술을 오므리는 등 미묘한 움직임을 구사할 수도 있다.
RIKEN 연구원들은 실험 참가자를 모집한 뒤 이들이 니콜라의 표정을 보고 로봇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예컨대 니콜라가 얼굴을 찡그렸을 때 분노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인지, 혐오감을 나타내려는 것인지 구별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대체로 행복 슬픔 두려움 분노 놀람 혐오감 등 6가지 감정을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RIKEN 측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니콜라 연구 중 감정에 따른 표정 변화 속도가 자연스러운 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예컨데, 슬픈 표정은 느리게, 놀라는 표정을 빠르게 지어야 자연스럽다.
와타루는 “니콜라의 실리콘 피부가 실제 사람의 피부보다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며 “코 주름이 없어 혐오를 나타내기 어려워 향후 이부분을 보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니콜라의 몸까지 완성되면 심리학, 신경학 등 다양한 현실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가디언 로봇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체적으로 혼자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6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소년 로봇 '니콜라'. /일본 이화학연구소]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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