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정지택 전임 총재 사임후 처음으로 KBO는 지난 1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컨퍼런스룸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는 류대환 KBO 사무총장과 10개 구단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들은 한가지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어냈다.
각 구단들은 오는 3월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리는 이사회에서 각각의 후보를 추천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총회에 추천할 총재 후보 선정을 위한 논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총재 선출은 이사회에서 4분의 3이상 찬성을 해야 총재 후보로 등록이 될 수 있고, 총회에서도 4분의 3이상 찬성해야 총재로 선출될 수 있다.
만약에 3월2일 이사회에서 총회에 붙일 총재가 추대된다면 후임 총재 선출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각구단은 남은 10일 동안 어떤 분을 추대할지 심사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택 전 총재는 퇴임사를 통해 이런 분이 후임 총재가 되기를 기대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이,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정지택 전 총재는 새로운 인물이 KBO출범 40주년을 맞는 올 해 KBO수장에 올라 프로야구판을 개혁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실 현재 프로야구계에 이런 분이 있지만 본인이 고사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다.
우선 정용진 구단주의 야구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홈구장인 SSG랜더스 필드를 자주 찾는다. 현 10개 구단주 가운데 김택진 NC구단주와 함께 가장 많이 야구장을 찾는 분일 것으로 짐작된다. 야구장에서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몇 안되는 구단주이다.
그리고 정 구단주는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지만 신세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오너이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는 사업가이다.
정구단주는 1990년대 초반 서울 창동에 이마트라는 대형 쇼핑몰을 도입했다. 요새 정치권에서 말들이 많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도입한 것도 정용진 부회장이다.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콘셉트의 쇼핑 문화를 이 땅에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이다.
이런 비즈니스 마인드, 마케팅 전략을 갖춘 정용진 부회장이기에 침체된 프로야구 활성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라는 KBO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낸 주인공도 바로 정용진 구단주이다.
특히 정용진 구단주는 야구 인프라에 관심이 많다. 이미 지난 해 정구단주는 미국 출장길에 NFL LA램즈 구장인 소파이스타디움과 MLB 텍사스 레인저스 홈 구장을 찾아 시설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두구장 모두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개폐형 돔구장이다.
지금 SSG는 인천 청라지구에 한국에는 없는 현대식 돔구장을 짓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정구단주의 결단만 남았는데 이 구장이 들어서면 한국 프로야구의 완전한 새로운 관람 문화와 패러다임이 만들어 질 것으로 야구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정지택 전임 총재가 "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고 부탁했는데 정용진 부회장 만큼 새인물이 야구판에 어디 있는가?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구단주이다. '구단주를 대행' 하는 다른 구단과는 다르다. 직접 프로야구단을 챙기는 그룹 오너이다.
그동안 외부에서 야구판을 지켜본 정구단주였지만 지난 해 SK를 인수, SSG 랜더스를 창단한 이후부터는 직접 프로야구판의 흐름을 읽고 있다. 분명히 정구단주의 머릿속에는 KBO리그를 한단계 도약시킬 플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주가 총재를? 전례도 있다. 이미 1998년도에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겸 두산 베어스 구단주가 KBO 수장에 올라서 프로야구판을 이끈 적이 있다. KBO 역사상 유일한 구단주 총재였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박용오 총재는 11대 정대철 총재가 구속되는 바람에 총재 대행으로 KBO 수장에 올랐다. 이후 12대부터 14대까지 연임하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성사시켰고 해체 위기에 몰린 쌍방울 레이더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매각 문제를 잘 처리했다.
KBO총재 중 가장 재임 기간이 긴 총재로 남아 있는데 강력한 리더십으로 역대 총재들 가운데 커미셔너로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새로운 40년을 향해서 KBO가 새출발해야하는 2022년 프로야구이다. 구단주가 추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구단주가 KBO를 이끌면서 침체된 프로야구를 되살리면 어떨까?
정용진 구단주의 올해 나이는 한국나이로 55세이다. 그동안 어르신들이 야구판을 이끌었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뒤로 물러나고 새로운 세대에게 프로야구판을 넘겨주는 것도 야구계 어르신들이 할 일이다.
새로운 마인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과 호흡하면서 프로야구판을 재도약시킬 인물에게 말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정용진 구단주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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