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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현지시간 18일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엔 한때 비상이 걸렸다.
이튿날로 예정된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영국 전역에 초대형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교통편 마련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데일리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이 맨체스터까지 가는 교통편을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토트넘은 원정길에 항공편을 주로 이용한다. 이번에도 토트넘은 경기 전날인 18일 오후 항공편으로 맨체스터 땅을 미리 밟을 예정이었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맨체스터 공항까지는 직항으로 최대 1시간 5분 남짓 소요된다.
그러나 태풍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영국에선 태풍 유니스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항공편 취소가 잇따랐다. 최대 풍속 122mph(196km)의 거센 바람이 불면서 영국 기상당국은 시민들에게 집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권고한 상황이다. 수도 런던에도 기상 경보가 내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잉글랜드 남서부 지역과 웨일즈 등지에서 전력이 차단돼 시민 4만여 명이 피해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선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쓰러지면서 도로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스카이 등 영국 텔레비전 채널에선 이날 오전 히드로 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에게 남은 선택지는 버스다. 그러나 런던에서 맨체스터까지 버스를 타면 5시간 안팎이 걸린다. 물론 도로가 막히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 버스는 영 망설여지는 선택지다.
태풍은 이날 예정돼 있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기자회견에도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 측은 대면 기자회견 대신 화상 회견으로 부랴부랴 진행 방식을 바꿨다.
역대급 태풍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건 토트넘 뿐만이 아니다. 번리 역시 현지시간 19일 열리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원정전을 앞두고 런던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일정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 예정된 프리미어리그 경기들은 일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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