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최대 핫이슈로 떠오른 카밀라 발리예바(15·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논란’과 관련,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책임을 질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흐 위원장은 18일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는 슬픈 스토리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발리예바”라고 운을 뗐다.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연기에 대해 “굉장히 심난했다”고 평했다.
그는 “얼마나 중압감이 컸는지 느껴졌다”며 “나도 선수 출신이라 알지만, 이 선수가 받았을 중압감은 내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더구나 이 선수는 15세 소녀다. 차라리 그냥 퇴장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는 발리예바에게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싸늘한 표정으로 “왜 포기했어? 왜 싸우길 멈췄어? 나에게 설명해봐”라고 추궁한 데 대해 바흐 위원장은 “소름 끼칠 정도로 냉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는) 위로하고 돕는 것이 아니었다”며 “쌀쌀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고, 거리감도 느껴졌다. 몸짓을 보면 더 최악이었다. 무시하고 있다는 동작까지 읽을 수 있었다. ‘어떻게 선수에게 저렇게 냉정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 관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성년자 혼자 독자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항상 측근이 관련된 경우가 많다”며 “도핑 이슈는 늘 측근이 복용을 돕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출전했던 러시아선수권대회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그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2.16점을 받아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141.93점을 기록해 결국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림픽이 끝나면 이내 곧 발리예바를 둘러싼 도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발리예바 측은 도핑 논란에 대해 할아버지의 심장질환 치료제를 언급하며 해명한 상황이다.
[사진설명;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3일 오후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