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로나19가 최대변수다."
MBC스포츠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은 신년 초 올 시즌을 전망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코로나19에 대처를 잘 하는 팀이 5강 싸움서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대공습으로 KBO리그 10개 구단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10개 구단 스프링캠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두 명씩 추가되는 건 일상적인 일이 됐다. 이달 초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전수검사를 했고, 확진자들이 격리됐다가 뒤늦게 가세한 상태다.
그런데 캠프 도중에도 계속 확진자가 나온다. 합숙을 하는 구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구단도 있다. 계속 사회 구성원들과 직, 간접적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확진자가 하루에 10만명 이상 나오는 시대다. 누가 언제 걸려도 이상하지 않다. 3~4월에는 일일 확진자가 2~30만명까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때문에 이젠 예방 못지 않게 갑작스러운 선수 공백에 잘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시즌 도중, 순위다툼에 가장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에이스나 4번타자가 갑자기 자가격리로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전염력을 감안할 때 선수 1~2명이 아니라, 4~5명씩 하루아침에 빠질 수 있다. 실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를 보면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장기레이스에서 강조되는 '뎁스' 싸움이다. 주전급 백업을 많이 보유한 팀이 결국 유리할 것이라는 게 허 위원의 당시 전망이었다. 그래서인지 10개 구단은 이번 캠프에서 유독 신인급들의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한다.
KIA는 3~4명의 신예들을 1군 캠프에 넣었고, 두산은 이천 캠프에서 베테랑 주축들 대신 저연차들을 대폭 불러모으기도 했다. 1~2군 캠프지를 함께 사용하는 키움(강진으로 이동, 2군은 고양행), 롯데 등도 1군 감독이 2군까지 언제든 체크할 수 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경기가 시작되면, 이들의 희비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뎁스를 넘어 감독들의 임기응변능력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야구를 보다 보면, 꼭 주축들이 빠진 팀이 맥 없이 무너지지 않는다. 백업들과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갑자기 맹활약해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들을 적시에 활용하는 건 결국 감독의 몫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감독이 한 시즌에 영향을 미치는 승수가 5승 정도라고 하지 않나.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올 시즌처럼 변수가 많은 시즌에는 감독의 역량이 좀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마침 올 시즌 계약만료가 되는 감독이 5명(두산 김태형 감독, 삼성 허삼영 감독, LG 류지현 감독, 키움 홍원기 감독, SSG 김원형 감독)이다. 어쩌면 코로나19가 감독들의 목숨까지 좌우할지도 모를 노릇이다.
[KBO리그 현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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