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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늦어도 6월 중순에는 수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SSG 추신수가 지난 12일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만 해도 "제주에 갈 필요가 있겠나 싶다"라고 했다. "일단 1주일 동안 훈련을 해보고 제주에 갈 것인지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작년 11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다른 선수들과 훈련 스케줄이 다르다.
당시 추신수가 수술 주치의로부터 받은 훈련 스케줄을 대략적으로 소개했다. 타격훈련은 15일에 시작했고, 2~3일간 소화하고 하루 쉬는 스케줄이다. 수비의 경우, 5월까지 하지 않고 6월부터 들어간다.
물론 그때까지 공을 던지는 프로그램은 소화한다. 추신수는 "6월 초에 공을 던지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늦어도 6월 중순부터 수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6월 초~중순까지는 지명타자로만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즉, 6월 중순부터는 추신수의 '풀 패키지'를 감상할 수 있다. 추신수가 지난 시즌이 아쉬웠다고 한 결정적 이유가 건강이었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수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팀에 더 기여하지 못한 걸 속상해했다.
추신수가 수비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건 천지차이다. 붙박이 지명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대야구에서 지명타자 로테이션은 필수다. 지명타자는 주전들의 체력안배 차원에서 돌아가며 맡는 게 트렌드다. 수비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건 체력 관리에 큰 차이가 있다.
추신수가 수비를 함으로써 또 다른 누군가가 선발 출전기회를 얻고, 경쟁에 뛰어들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 이정범 케이스처럼 또 다른 뉴 페이스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또한, 국내 팬들이 추신수의 진정한 수비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사실 지난해 추신수의 팔이 좋지 않다는 걸 간파한 1루 주자들이 과감하게 주루를 하기도 했다.
6월 중순이면, 박종훈과 문승원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은 5~6월을 목표로 재활하고 있다. 재활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는 후문이다. 물론 토미 존 수술 특성상 복귀 후 1년 정도를 '재활 시즌'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렇다고 해도 6~7월 무렵부터 SSG가 뭔가 기운을 내고 순위다툼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힘이 생기는 건 분명해 보인다. 박종훈과 문승원 공백, 추신수의 수비 공백 등을 메워온 자원들이 플랜A 같은 플랜B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레이스에서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추신수는 23일부터 제주 스프링캠프에 가세한다. 재활이 순조롭다는 증거다. 실제 SSG는 추신수의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상태다. 훈련 장소가 바뀌면 추신수도 훈련의 능률이 오를 수 있다.
[추신수.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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