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키움)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KBO가 21일 10개 구단 선수들의 연봉 현황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이정후다. 이정후는 올 시즌 7억5000만원을 받는다. 역대 6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이다. 2011년 류현진(한화, 4억원)을 가볍게 넘었다.
이정후는 3년차였던 2019년부터 4년 연속 해당 연차 최고연봉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억3000만원서 3억9000만원으로, 그리고 5억5000만원서 7억5000만원까지. 이미 7~8년차 최고연봉(5억5000만원)을 넘어 장원삼(은퇴)이 삼성 시절 수령한 9년차 최고연봉과 같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FA 자격을 얻기 전의 간판선수에게 후한 대접을 해왔다. 또 이정후의 데뷔 후 5년을 돌아보면 연봉이 쑥쑥 오르는 게 당연하다. 더 이상 연차별 연봉랭킹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 올 시즌 급격한 하락세만 타지 않으면 내년 이 시기에 7년차 최고연봉도 공인 받는다.
오히려 궁금한 건 이정후가 非 FA 신분으로 연봉 10억원을 찍을 수 있느냐다. 올해도 다치지 않고 이정후스럽게 풀타임을 소화하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참고로 KBO리그 非 FA 역대 최고 연봉은 2021~2022시즌 추신수(SSG)의 27억원.
그리고 KBO에 따르면 올해 구자욱(삼성)이 25억원, 한유섬(SSG)이 24억원을 받는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양현종(KIA)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23억원을 받았다. 박병호(KT)는 키움 시절이던 2020시즌 20억원을 받았다.
그런데 추신수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7년 1억3000만달러라는 대형계약을 받아봤다. 구자욱과 한유섬은 5년 다년계약의 첫 시즌 연봉이다. 삼성과 SSG는 내년부터 도입될 샐러리캡을 의식, 올해 연봉을 의도적으로 올려줬다. 양현종은 2016-2017 FA 시장에서 구단 사정상 1년 계약 후 계속 단년계약을 맺었디. 그러나 사실상 FA 계약의 성격이 포함됐다. 박병호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뒤 비슷한 의미가 투영됐다.
그래서 이정후가 내년에 연봉 10억원을 돌파하면 순수한 의미로 FA 자격을 갖추기 전, 사실상 최초의 10억원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2023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자격을 갖춘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분명하게 밝혔다. 10억원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을 받은 뒤 포스팅을 시도하면, 그만큼 격을 세울 수 있다. 이미 이정후에겐 KBO리그에서 8~9년차 최고연봉 공인을 받는 게 의미 없다. 팬들도 이정후의 6년차 연봉에 놀라기는 이르다. 이정후 전성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한편 이정후의 2년 뒤 포스팅 금액을 벌써 궁금해하는 시선도 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끝나면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도요카프)의 포스팅 결과도 나온다. 스즈키는 최근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였다. 자연스럽게 이정후가 2년 뒤 비교대상으로 삼을 전망이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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