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서방의 러시아 제재 위험이 고조되면서 모스크바 주식시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증시의 모엑스(MOEX) 지수는 이날 장중 낙폭이 14.2%를 기록하는 폭락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진입한 우크라이나 군 차량 2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 지수가 폭락했다.
스테이트스트릿의 투자전략·리서치 책임자인 알타프 카삼은 "시장이 상당한 정도의 패닉으로 치닫지는 않았지만 (이전보다) 강력한 위험 회피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삼은 "러시아가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고, 이에따라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주요 석유업체인 로스네프트는 이날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했다. 올들어 30% 주가가 하락했다.
또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 주가는 장중 16% 가까이 폭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올들어 가즈프롬 주가는 19% 급락했다.
또다른 가스업체 노바텍 주가 역시 이날 12% 밀렸다.
올들어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맥을 못추는 대신 유가·천연가스 가격 고공행진으로 석유·가스 업체 주가가 크게 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석유·가스 업체들마저 급락세를 탈 정도로 러시아 주식시장이 급격한 약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식품그룹 마그니트는 10% 넘게 하락했고, VTB은행은 19% 폭락했다.
영국 투자은행 필헌트의 리서치 책임자 찰스 홀은 이날 "모스크바 증시 폭락세는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기업에 확실히 문제가 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믿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폭락세와 함께 러시아 국채 가격도 동반 폭락했고, 이때문에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폭등했다.
2030년 만기 달러표시 러시아 국채 수익률은 0.75%포인트 폭등해 5.14%로 뛰었다. 올해초 2%를 조금 웃돌던 수익률이 두 달도 채 안돼 3%포인트 넘게 폭등했다.
[사진설명: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의 크렘린궁 앞에 러시아 루블 동전이 그려져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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