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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21일 KBO는 올시즌 국내 10개 구단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팀이 바로 SSG와 한화였다.
SSG의 연봉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한유섬이 24억원의 연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유섬은 지난 해 12월 25일 팀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당시 SSG 랜더스는 "한유섬(32)과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장타력을 갖춘 핵심타선 선수의 선제적 확보와 향후 팀 타선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한유섬과 5년 총액 60억원(연봉 5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었다.
5년 연봉이 56억원이었기에 한유섬의 올해 연봉은 11억원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SSG는 내년 샐러리캡을 앞두고 올 해 연봉으로 24억원이라는 거금을 챙겨줬다.
특히 한유섬은 2021년 연봉이 1억8000만원밖에 되지 않았는데 22억2000만원이 올라 24억원이 됐다. 무려 1233.3%나 올라 역대 KBO 최고 인상률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KBO 최고 연봉 선수는 SSG 추신수였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27억원을 받았다. 추신수의 연봉은 상징적이지만 그래도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2년 연속 연봉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은 한화의 연봉이다. 추신수와 한유섬의 연봉을 합친 금액이 51억원이다. 51억원은 한화의 팀 연봉 보다 많다. 충격적이다. 두명의 연봉이 한 팀 전체 연봉보다 무려 4억원 가량 더 많다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역대 KBO 연봉에서 이런 경우는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KBO의 공식 발표문을 보면 올시즌 한화의 소속 선수는 총 52명이다. 지난 해보다 한 명이 줄어들었다. 52명의 연봉 총액은 47억720만원이다.
추신수와 한유섬의 연봉이면 한화 전체 선수들에게 주고도 남는다. 약 4억원 이면 한화의 올 시즌 선수 한명 평균 연봉이 9052만원이니 약 5명의 선수를 더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도 한화그룹은 재계 7위인데 선수들에게 너무 돈을 쓰지 않는다.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팬들이 한화 이글스 본사앞에서 트럭시위를 할 만 했다.
특히 더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키움과의 비교 연봉이다. 메인 스폰서 등을 유치하면서 겨우 팀을 끌고 가고 있는 키움의 팀 연봉이 56억2500만원이다. 키움보다 한화 총 연봉이 9억원이나 적다.
키움 선수들의 평균 연봉도 1억417만원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되지 않는 구단은 유일하게 한화였다.
리빌딩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한화인 탓에 정말 돈을 쓰고 있지 않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올시즌이 끝난 후에는 돈을 쓰고 싶어도 쓸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참고로 프로배구 남자팀은 올 시즌(2022~2023시즌)연봉계약을 올 6월까지 모두 마쳐야 한다. 샐러리캡이 적용되는데 연봉 총액은 41억5000만원이고 옵션까지 합치면 58억원 가량 된다. 배구단은 선수단 규모가 18명 정도인데 한화 선수단은 52명이다. 배구단 연봉 보다 더 적은 한화 야구단 연봉이다.
[정민철 단장이 한화의 스프링캠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전 곽경훈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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