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테랑들은 늦게 나올 것 같다."
KIA는 22일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이 경기서 눈에 띄는 건 베테랑들이 모습을 감췄다는 것이다. 최형우, 김선빈, 나성범 등 핵심타자들과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 역시 볼 수 없었다.
KIA 관계자는 이 소식을 전하며 "시범경기 전까지는 안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자리와 위치가 어느 정도 정해진 베테랑들은 알아서 4월 초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올린다. 내달 12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도 철저히 컨디션 '빌드업' 용이다.
그러나 위에 거론된 선수들을 제외하면 '전쟁' 모드다. 김종국 감독은 KIA의 경쟁력 강화는 무한 경쟁이라고 믿는다. 22일 자체 연습경기는 그 시작이었다. 26일부터 광주(한화 2연전), 대구(삼성), 기장(KT 2연전), 다시 광주(한화 2연전)로 이어질 연습경기와 16차례의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전 엔트리 및 개막전 라인업이 결정된다.
결국 김종국 감독은 이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점검하며 내부경쟁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개인의 성적은 물론, 경기 내용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 팀 퍼스트 마인드 등 캠프 시작과 함께 부탁했던 것을 집중 관찰할 게 확실하다.
22일 연습경기서 몇 명의 선수가 눈에 띄었다. 우선 타자들의 타격감은 확실히 좋지 않은 듯했다. 스프링캠프 첫 실전인 걸 감안하면 당연했다. 그럼에도 박찬호가 2루타 한 방 포함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박찬호는 '제2의 이종범' 루키 김도영에게 거센 도전을 받는 형국이다. 김도영은 개인사정으로 1군 캠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2군에서 인상적인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 1군 캠프에 올리겠다고 했다. 타 구단 연습경기 기간에 언제든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박찬호의 2안타는 의미 있었다. 시작일 뿐이었지만, 박찬호는 올 시즌 분명히 타격에서 결과물을 내야 한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한승혁과 이민우가 나란히 돋보였다. 둘 다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한승혁은 공이 빠른 투수답게 이 시기에 패스트볼 147km까지 찍었다. 이민우도 139km까지 나왔다.
KIA는 이의리와 임기영이 잔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특히 임기영은 3주간 꼼짝없이 쉬는 중이다. 이 자리를 위해 많은 투수가 경쟁한다. 한승혁, 이민우는 물론 김 감독이 지목한 유승철, 양현종이 기대한 이준형이 나란히 2이닝 무실점, 1이닝 1실점했다. 좌완 루키 최지민도 1이닝 무실점했다.
일희일비는 안 된다. 연습경기 한 차례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결과만큼 내용이 중요한 시기다. 150억원 타자도, 147억원 타자도 없다. 절박한 '영 타이거즈의 시간. 누군가에겐 다시 없을 시간이다. 한 남자가 지켜보고 있다.
[박찬호(위), 최지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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