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내가 터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역대급 FA 외야 전쟁이 펼쳐졌지만 한화는 '빈손'이었다. 뚜렷한 전력보강도 없었다. 새 외국인타자를 외야수로 영입했지만 아직 두 자리는 공석이라 할 수 있다.
전력은 최약체로 꼽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선언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적잖은 기회를 제공했던 지난 해와 다른 야구를 하겠다는 의미다.
수베로 감독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작년에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선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무리한 주루 플레이도 용납하고 실수가 있어도 기회를 줬다. 리빌딩의 과정이었다"라면서 "'이기는 야구'는 무모한 플레이가 나와도 계속 기회를 주는 것보다 내부적인 선의의 경쟁에서 이긴 선수가 경기에 나가고 정말 경기를 이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경기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변화를 의미한다"라고 정의했다.
한화가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역시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히는 외야진의 업그레이드는 필수적이다.
"외야수는 마이크 터크먼을 제외하면 솔직히 없는 상태"라는 수베로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 선수들이 좌익수와 우익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FA 보강은 없었지만 수베로 감독은 좌절하지 않았다. "내가 터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는 수베로 감독은 "내가 갖고 있는 옵션은 밖에서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다. 다들 몸을 잘 만들어 왔고 실력 또한 향상이 됐다.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외야수 후보로 지난 해 타격에서 일취월장한 김태연이 꼽힌다. 220타석이었지만 타율 .301 3홈런 34타점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출루율 .418가 돋보였다. 김태연은 사실 전문 외야수는 아니다. 1루수와 3루수 출전도 가능한 선수. 일단 외야수로 출발한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은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라 외야에서도 잘 해줄 것이다. 외야수로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 1루와 3루에서도 필요로 하면 뛸 수 있다"라면서도 "대부분 경기는 외야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연 외에도 노수광이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부활을 노리고 있으며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향상된 기량을 보여준 이원석 등 외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화는 정말 외야진의 업그레이드로 '이기는 야구'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한화 수베로 감독이 25일 오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에서 자가격리를 끝낸 뒤 첫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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