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를 내야죠."
KIA 장정석 단장이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26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해설을 맡았다. 이 경기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서 생중계했고, 장정석 단장이 기꺼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장 단장은 2019년 키움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뒤 옷을 벗었다. 이후 2년간 KBS N에서 해설위원을 맡았다. 장 단장은 해설위원 경험을 앞세워 시종일관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냈다. 마치 스포츠케이블채널의 생중계를 보는 듯한 정도였다.
장 단장은 KIA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짚었다. 선발투수 윤중현이 우타자 몸쪽으로 커브를 잘 쓴다며 타자들의 허를 찌를 수 있다고 했으며, 이민우와 윤중현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인 최지민을 두고서도 "디셉션이 좋고 팔 동작이 짧아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라고 했다.
옆구리, 물집으로 각각 빠진 임기영과 이의리의 부상이 크지 않다며 KIA 팬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장 단장은 "큰 부상은 아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금방 돌아올 것이다"라고 했다. 이들이 돌아오면 KIA 선발진의 경쟁에 의한 시너지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위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5회 한화 변우혁의 좌월 솔로포는 3아웃 이후에 나왔다. 연습경기라서 투수들의 투구 수에 따라 아웃카운트가 달라졌다. 이준형의 투구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장 단장은 "전광판에 1점을 지우면 좋겠다"라고 했다.
장 단장은 팬들 사이에서 '사마 정석'이라고 불린다. 장 단장도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장의 역할은 선수들과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앞서서 뭔가 하려고 하기보다 뒤에서 조용히, 묵묵히 밀어주는 역할이다"라고 했다. 자신이 너무 주목 받는 걸 경계했다.
오히려 장 단장은 "팬들의 호평이 쑥스럽다. 부임 하기 전부터 많은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큰일을 했다는 생각 하지 않는다. 그만큼 최준영 대표이사님과 실무진이 많이 준비해놓은 상태라서 일하기 편했다"라고 했다.
주목 받는 건 거부하되, 책임은 나눠 갖는다. 장 단장은 "잘 맞은 타구가 잡힐 수도 있고 빚맞아도 안타가 될 수 있다. 잘 맞든 안 맞든 결과를 내야 한다. 나도 그런 부담감이 있다. 김종국 감독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현장에선 말이라도 편하게 하는데 결과는 내야 한다"라고 했다. 단장과 감독은 '결과'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장 단장은 굳이 외면하지 않았다.
[KIA 장정석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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