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지표가 오를 것이다."
KIA 내야수 박찬호(27)는 2020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수비력만큼은 발군이다. 그러나 타격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프로 6년 통산 560경기 애버리지가 단 0.234. 특급타자 출신 전임 감독들이 박찬호의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끝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 시즌은 어떨까. 여전히 타이거즈 내야의 키 플레이어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 입단했다. 퓨처스 캠프에서 담금질 중이다. 대단한 포텐셜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은 미완의 기대주다.
중앙내야수, 특히 유격수라면 수비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타격까지 받쳐주면 팀에 엄청난 이득이 된다. 본인의 가치가 치솟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박찬호로선 김도영의 등장을 떠나 자신 야구인생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타격에서의 알껍질을 깰 필요가 있다.
출발은 좋다. 22일 자체 연습경기서 2루타 한 방 포함 2안타, 26일 한화와의 첫 대외 연습경기서도 3안타를 날렸다. 방향도 좌측, 중앙, 우측으로 모두 달랐다. 2경기 5안타. 크게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다.
그러나 의미를 축소할 필요도 없다. 타격에 고민이 많았던 만큼, 좋은 기분으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치르는 것도 괜찮다. 아직 많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있다. 타격이 진짜 업그레이드 됐는지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정석 단장은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26일 KIA 유튜브 갸티비에 해설위원으로 출연, 박찬호의 타격을 바라보며 "캠프에서 준비과정이 좋았다.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이런 타구가 나온 것이다. 김종국 감독도 흡족해한다"라고 했다.
장 단장은 구체적으로 짚었다. "과거에는 왼쪽 발이 일찍 빠지면서 왼 어깨가 달아나는 동작이 있었다. 그런 모습을 안 보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런 준비가 갖춰지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했다.
장 단장의 말은 우타자 박찬호가 임팩트 전에 미리 왼쪽 발과 어깨가 열렸던 게 수정됐다는 의미다. 중심을 최대한 뒤에 남긴 채 공을 끝까지 보고 타격하면, 애버리지는 올라가게 돼 있다. 심지어 장 단장은 "올해 타격 지표가 오를 것이다. 캠프 내내 타격밸런스가 좋다"라고 했다.
물론 지금의 느낌을 유지한다는 걸 전제하고 내놓은 전망이다. 누구나 타격페이스는 떨어질 때가 있다. 그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감독 출신이자 야구 선배의 시선에 올해 박찬호가 예사롭지 않은 듯하다. 장 단장은 경기 후 박찬호를 이날의 야수 MVP에 선정했다.
김도영도 1군 캠프에서 볼 날이 다가온다. 장 단장은 "퓨처스 캠프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퓨처스도 이번 주말에 연습경기가 있는데, 잘 소화하면 3월에는 1군에 콜업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박찬호도 2~3년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김도영이 신경 안 쓰이지는 않을 것이다. 경쟁을 통해 성장하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타이거즈 중앙내야가 뜨거워질 조짐이다.
[박찬호.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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