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마른 편이었고 장타력이 없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1996년 1차 지명으로 타이거즈에 입단, 2009년까지 통산 1359경기서 타율 0.247 66홈런 429타점 604득점 254도루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타이거즈 우측 중앙내야를 책임졌다. 타격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대신 건실한 수비와 주루로 오랫동안 KIA에 이바지했다. 2002년에 53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고, 2루수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멤버였다.
그런 김종국 감독과 현재 가장 닮은 타이거즈 멤버는 누구일까. 김 감독은 27일 한화와의 홈 연습경기를 생중계한 KIA 유튜브 갸티비에 출연, "비슷한 포지션으로 생각해보면 박찬호다. 스타일이 비슷하다"라고 했다.
묘하게 닮았다. 김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 마른 편이었고, 장타력이 없었다"라고 했다. 박찬호 역시 통산타율 0.234에 장타율 0.290이다. 마른 체구에 2019년 39도루에 성공할 정도로 플레이 스타일까지 비슷하다. 김 감독도 프로에선 2루수로 뛴 시간이 길었지만, 학창 시절에는 유격수였다.
오히려 김 감독은 "지금 찬호가 잘하고 있지만, 나보다 더 강한 선수다. 멘탈이 더 강하다"라고 했다. 강력한 멘탈을 바탕으로 언젠가 야구를 더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마침 박찬호는 자체 연습경기 2안타에 26일 한화와의 첫 연습경기 3안타로 강렬한 출발을 했다.
타격에서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장정석 단장은 왼 어깨와 왼 발이 일찍 열리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타격 지표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김 감독은 박찬호의 과감한 주루를 칭찬했다. 사실 박찬호는 26일 경기서 주루사가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실수와 실패를 해야 페넌트레이스에서 실수가 줄어들 수 있다. 지금 실수를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안 뛰고선 정말 모르는 일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과감한 주루를 독려한다. 뛰다 죽어도 좋으니 과감하게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주문한다. KIA는 타 구단들에 비해 장타력이 다소 떨어진다. 이 부분을 보완하는 무기가 발야구라고 판단했다. 실제 한화를 상대로 과감한 더블스틸에 히트&런 등 작전 지시가 잦았다. 박찬호는 김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 감독의 현역 시절과 묘하게 닮은 박찬호가 올해 유격수 주전을 꿰찰까. 공수겸장 유격수에 도전, 김 감독의 현역 전성기 시절 임팩트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상이다. 김 감독도 그런 박찬호가 흐뭇하지 않을까.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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