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들 열심히 하는 만큼 보상 받으면 좋겠다."
SSG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제주 스프링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왔지만, 큰 틀에서 큰 문제 없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2군 강화 캠프에서도 '120억원 재활 듀오' 박종훈과 문승원이 5~6월 복귀를 목표로 컨디션을 올린다.
지난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박종훈과 문승원, 2군 주장 임석진과 투수 한두솔을 만났다. 저마다의 목표가 있고, 잘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이들의 궁극적인 꿈은 SSG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나아가 SK 시절이던 2018년 이후 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재활이 언론들로부터 집중 조명되지만, 사실 강화에는 이건욱과 조영우도 재활 중이다. 이건욱은 어깨, 조영우는 팔꿈치다. 수술을 받은 건 아니지만, 2021시즌 도중 투구를 중단했던 전력이 있다.
특히 이건욱의 경우 2021시즌 초반 선발로 중용되는 등 김원형 감독에게 큰 기대를 받았다. 조영우도 추격조로서 애매한 흐름일 때 많은 이닝을 먹는 투수였다. 그런 두 사람도 다시 1군이라는 꿈을 꾸고 준비 중이다.
박종훈은 "건욱이는 두 번째 재활이다. 둘 다 정말 열심히 한다. 누가 더 열심히 하나 싸우는 것 같다. 영우나 건욱이, 승원이 형 모두 올해 1군에서 함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재활 4인방의 올 가을 희비는, 올 시즌 SSG 마운드의 희비를 가를 수 있다.
나아가 박종훈은 젊은 투수들의 분투를 기원했다. "(최)민준이, (장)지훈이, (김)택형이 등 우리 팀에 어린 투수가 많다. 저 나이(20대 중반)에 야구를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를 봤나 싶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찾아서 하는 애들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시킨 것만 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젠 다르다. 다들 보상 받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SSG 재활 4인방은 매일 6시부터 스케줄을 소화한다. 이들의 솔선수범에 2군 선수들도 덩달아 자극 받아 좋은 훈련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오전에 짜여진 훈련을 소화하면, 오후에는 알아서 부족한 훈련을 찾아서 하는 일정이다. 임석진은 "오후에는 개인시간이다. 타격이 부족하면 실내 연습장에 가서 혼자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다. 수비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연습할 수 있다"라고 했다.
문승원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포수들을 챙겼다. "재원이 형이나 흥련이와 얘기해보면 힘들어할 때가 많았다. 잘 할 때는 주목을 못 받고, 못할 때는 비난을 받으니까 그런 것 같다. 포수들이 올해 잘하면 좋겠다. 원래 잘하는 선수들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
사실 이재원의 경우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극악의 성적을 남겼다. 187경기서 5홈런 51타점에 그쳤다. 공격형 포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어쩌면 포수들과 가장 많이 대화하는 게 투수이니, 문승원은 포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이재원의 부활 여부가 올 시즌 SSG의 성적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듯 120억원 재활 듀오만 2022시즌이 간절한 게 아니다. 문승원에게 SSG의 '정신적 지주' 추신수가 있을 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렇다. 우리 팀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SS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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