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벌써부터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LG 포수 유강남(30)의 이야기다.
LG는 올해 '좌타라인'이 눈에 띈다. FA 외야수 박해민과 새 외국인타자 리오 루이즈 모두 좌타자다. 현재로선 홍창기~박해민~김현수~루이즈로 이어지는 1~4번 좌타 라인 구성이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키스톤 콤비인 오지환과 서건창도 왼손타자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타자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중심타선에 채은성이 있다면 하위타선에는 유강남이 있다.
유강남은 해마다 나아지는 수비력과 투수들과의 환상 호흡, 그리고 내구성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지만 타격 성적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해 그가 기록한 타율 .252 11홈런 60타점은 분명 기대치와 동떨어진 것이었다.
LG에 새로 부임한 이호준 타격코치는 '유강남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유강남이 하위타선에서 상대 투수에게 공포감을 안겨줘야 LG 타선도 전체적으로 화력이 강해질 수 있다.
이호준 코치는 "우승팀에는 무서운 포수가 있다. 포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도 무서운 타석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내가 오자마자 (유)강남이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아마 하위타선에 배치될 확률이 높은데 무서운 타자가 하나 있으면 1~9번 짜임새도 강해지고 상대 투수도 쉽게 승부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유강남의 공격력이 다시 불을 붙는다면 LG 타선도 의외로 빠르게 강력해질 수 있다.
LG에 합류한 이후 유강남을 유심히 지켜본 이호준 코치는 "깜짝 놀랐다"면서 "습득력도 정말 빠르고 머리도 영리하다. 사실 밖에서 봤을 때 머리가 좋지 않은 줄 알았다. 그래서 '솔직히 미안하다'라고 사과까지 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무엇보다 이호준 코치가 유강남을 보고 놀란 것은 유강남의 엄청난 운동량이었다. "내가 옛날에 인터뷰에서 최경철 SSG 코치가 전 세계에서 운동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는데 그걸 깨뜨린 선수가 유강남"이라는 이호준 코치는 "유강남은 운동량이 진짜 많다. 그만큼 해야 운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유강남도 이호준 코치와 함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유강남은 "3년 동안 성적이 하락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 것을 버릴 때가 됐다. 변화를 줄 것"이라면서 "이호준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변화에 확신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레그킥 동작을 줄이는 등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다. 마침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도 얻을 수 있기에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우승팀엔 무서운 포수가 있다'는 말을 유강남도 현실로 옮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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