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역시 남다른 클라스였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의 KBO리그 비공식 데뷔전 첫 타석은 묘했다. 0-0이던 1회초 2사 1루였다. 한화 선발투수 김이환을 상대로 2B1S서 가운데에서 몸쪽으로 살짝 들어오는 공을 밀어서 우중간으로 보냈다.
먹힌 타구였지만, 내야안타가 됐다. 2루수가 정위치하지 않고 3유간으로 넘어갔기 때문. 뒤늦게 커버 들어온 내야수가 내야를 살짝 벗어나 걷어냈지만, 내야안타. 푸이그가 한화의 시프트를 뚫어낸 순간이었다.
푸이그는 쿨한 반응이었다. "미국에서도 상대 팀이 항상 내게 시프트를 했다. 특별하지 않았다. 시프트에 걸리면 좌측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거나 반대 방향으로 밀어서 시프트를 뚫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라고 했다.
김이환은 살짝 긴장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메이저리거라는 생각에 처음엔 긴장을 좀 했는데, 몇 구 던지고 나서 (이)해창 선배님이 공 좋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다. 시즌 준비에 있어 아직까지는 느낌이 좋고, 일단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푸이그는 오랜만에 가진 실전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실 그 안타도 잘 맞은 타구가 아니라서 뭔가 평가하긴 이른 단계다. 다만, 푸이그가 시프트를 뚫을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건 고무적이다. 사실 확률싸움과도 같은 시프트는 투수와 타자의 심리전 성격이 강하다. 푸이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한편으로 김이환도 푸이그 첫 안타의 제물이 됐지만, 푸이그를 상대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졌다. 이렇듯 푸이그와 KBO리그 투수들의 '알아가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푸이그도 투수들도 표본이 쌓여야 대응법 등 나름의 계산이 나올 듯하다.
단, 푸이그는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두 명의 투수 모두 좋은 투구를 했다. 몸쪽 낮은 공으로 승부하려고 해 인상 깊었다. 두 번째 투수(김재영, 사이드암)가 흔히 보지 않은 스타일이었는데, 앞으로 투수들을 많이 만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푸이그.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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