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2년 뒤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만날 수 있을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났다. 극적인 상봉은 아니었다. 류현진이 3일 저녁 고흥~강진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대전에 입성한 키움 선수단의 숙소로 가서 푸이그를 불러내 한우를 대접하며 회포를 풀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푸이그는 3일 밤 인스타그램에 만남을 입증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류현진이 푸이그의 머리를 마사지하는, 익살스러운 모습이었다. 4일 경기를 앞두고서도 류현진은 타격훈련을 하는 푸이그에게 장난 삼아 "홈런 쳐"라고 했다.
류현진은 현역 메이저리거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끝나면 바로 미국으로 간다. 푸이그 역시 궁극적인 목표는 2023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다. 키움과의 다년계약설이 돌기도 했지만, 에이전트는 1년 계약이라고 못 박았다.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키움의 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어필하려고 한다.
그런데 키움에는 메이저리그 꿈나무가 한 명 더 있다. 간판스타 이정후다. 이정후는 2월 고흥 캠프에서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미 3~6년차 최고연봉 기록을 가졌다. 2023시즌에는 '비 FA 연봉 1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
한 마디로 KBO리그가 좁다.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이며, 메이저리그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신수(SSG)는 이정후의 파워 약점도 경험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푸이그는 4일 한화와의 연습경기 직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나갈 수 있는 시기에 충분히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키움도 이정후를 2024시즌 후 FA 시장에 내보내느니 2023시즌 후 포스팅 비용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보내는 게 이득이다. 이정후의 미래 가치, 키움의 특수한 구단 사정을 감안할 때 FA 시장에선 웃기 힘들다.
그렇다면, 4~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함께 있었던 류현진, 푸이그, 이정후가 2년 뒤 메이저리그서 만날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도 않다. 류현진은 2023시즌을 마치면 토론토와의 계약이 끝난다. 언젠가 친정 한화로 돌아가겠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더 도전하고 한화로 복귀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직장폐쇄가 더 길어지고 경기가 더 취소되면 류현진이 올해 서비스타임을 인정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선수노조가 이걸 막겠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푸이그는 2023시즌에는 무조건 메이저리그에 돌아가는 꿈을 꾼다. 이정후는 2024시즌 메이저리그 입성이 목표다. 2022년 3월 대전에서 만난 세 사람이 2024년에는 나란히 메이저리그에서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복귀 성공 여부와 류현진의 한화 복귀 시기가 최대 관건이다.
혹시 2년 뒤 세 사람이 나란히 미국에서 시즌을 맞이한다면, 2년 전 3월 4~5일이 또 하나의 상징적인 이틀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류현진, 푸이그, 이정후.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