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이맘 때 쓰는 단어 중에 하나가‘춘래불사춘’이다, ‘봄은 왔으나 봄 같지가 않다’고 표현할 때 사용한다.
한때 KBO리그의 특급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기나길 터널속에서 헤매이던 LG 투수 임정우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봄은 왔건만 봄이 아닌 듯’ 하듯 4년 만에 재기에 나선 임정우지만 아직 갈길이 먼 탓이어서다.
임정우는 지난 4일 LG와 NC전에 정말 4년여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8년 3월27일 넥센전에서 3명의 타자를 상대해 1안타1볼넷1탈삼진을 기록한 후 무려 1439일만에 그리운 마운드를 밟은 것이다.
비록 정식 경기가 아니라 연습경기에 임정우는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의 마음 가짐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정우는 4년만에 찾아온 기회에 아쉬움이 가득 남는 투구를 보였다. 8회 선두타자 정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다음타자 정진기에게 몸에 맞는 공, 박대은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흔들렸다. 다음타자 김한별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임정우가 던진 22개의 공 가운데 볼과 스트라이크가 나란히 11개씩이었다. 그만큼 제구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정우는 경기도 이천과 통영으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나름대로 올 시즌 1군 마운드 복귀를 원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도“캠프 초반보다 구속과 구위 모두 좋아졌지만 쉬는 기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 모습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역시 실전에서는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임정우는 수술 부위의 통증은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 빠른 공과 좋은 커브를 갖고 있는 임정우기에 LG불펜의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임정우는 정말 2016년을 기점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임정우는 2016년 LG의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했다. 67경기서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월드베리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어깨부상으로 인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어깨 부상은 1년내내 그를 괴롭혔다. 2017년에는 고작 1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세이브는 없이 홀드 1개만을 올렸을 뿐이다. 결국 임정우는 2018년 3월 27일 넥센(현 키움)전을 끝으로 야구판에서 사라지다 시피했다.
2018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2021년 팀에 합류했지만 그는 다시 기나긴 재활에 들어가는 바람에 지난 시즌에는 단 한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그는 어느새 잊혀진 이름이 돼 버렸다. 임정우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절치부심, 다시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에게는 봄이 찾아오지 않은 듯 하다.
[사진=통영 곽경훈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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