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시범경기는 실패할 자유가 있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12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전서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삼진 두 개를 당하고 교체됐다. 홈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가 좋지 않았다.
푸이그가 한국에 들어온지 어느덧 1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해왔다. 키움 구성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푸이그는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알아서 더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그라운드 밖에선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훈련할 때의 진지함, 집중력은 왜 메이저리거였는지 알게 해준다.
그런 푸이그는 이날 못 나올 뻔했다. 오른 어깨 뒤편에 담 증세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을 뜻을 드러냈지만, 푸이그는 예상을 깨고 정상 출전했다. 그렇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푸이그는 지난주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시프트를 깨는 내야안타와 시원한 2루타로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이날 푸이그는 고전했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두산 베테랑 좌완 장원준을 상대로 2B2S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5구 136km 패스트볼이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긴 했다. 그러나 중계방송사 화면의 가상의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 시즌이다. 좌우, 높낮이 모두 타자의 사이즈에 맞춰 넓어진다. 푸이그는 삼진 콜 이후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뒤 갸우뚱했는데, 결국 극복해야 한다.
3회에는 2사 1,2루,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윤명준의 바깥쪽 달아나는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아직도 완전치 않은 컨디션, 생소한 투수들까지. 포이그의 고전은 어쩌면 당연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다. 4월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을 위한 과정이다. 지금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 실패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앞으로도 15경기가 있다. 화려한 스펙을 가진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역시 사람이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