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 김광현, 최정 쓰리샷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죠."
SSG 팬들은 올해 '꿈의 쓰리샷'을 SSG랜더스필드에서 볼 수 있다. 4년 151억원에 영입한 김광현 덕분이다. 류선규 단장은 추신수, 김광현, 최정을 두고 '쓰리샷'이라고 표현했다. 메이저리그 물을 먹은 거물급 외야수와 에이스, KBO리그 홈런 역사를 써 내려가는 거포. '빅 쓰리샷'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올해 SSG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쓰리샷이 있다. 바로 '잠수함 쓰리샷'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윤태현(19)이 연습경기부터 거침 없다. 삼성 김헌곤이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설을 하다 "직접 내려가서 상대해보고 싶네요"라고 할 정도였다.
사이드암답게 볼 끝 움직임이 상당히 현란하다. 기본적인 구위도 강력하다. 아직 9개 구단 타자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점을 누리긴 한다. 하지만, 보통의 신인과는 다르다. 12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도 선발 노경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11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4회 2사 2루서 박승욱에게 초구 137km 패스트볼을 넣다 적시타를 맞긴 했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5회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안치홍, 이대호, DJ 피터스 등 롯데 주력 타자들을 상대로도 거침 없었다.
윤태현은 시즌 초반 5선발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김광현의 가세로 뉴 페이스들에게 선발진 진입 관문이 작아졌다. 6월에 박종훈과 문승원마저 돌아오면 윤태현이 진입할 공간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불펜으로 쓰임새는 충분해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해 먼저 센세이션을 일으킨 또 다른 사이드암 장지훈과 함께 사이드암 필승조까지 기대해볼만하다. 이들과 6월에 돌아올 박종훈이 1군에서 나란히 뛰면 그 또한 진귀한 쓰리샷이다. 1군에 잠수함 투수가 3명씩 있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SSG라면, 윤태현의 경쟁력과 가능성이라면 또 다른 꿈의 쓰리샷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윤태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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