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거센 빗속에서 콘서트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은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을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는 함성 없는 무대에 '완벽 적응'한 방탄소년단과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의 합작으로 이뤄졌다. 공연 시작 전부터 클래퍼 소리가 주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팬들은 '칼박자'로 소리 내며 방탄소년단을 기다렸다. 이에 보답하듯 방탄소년단 또한 '칼군무' '온(ON)'으로 포문을 열었다.
우렁찬 박수 소리에 방탄소년단은 오프닝 무대를 마치고 "1일 차 공연은 조금 적응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
정국은 "아미 분들이 공유하는 콘서트 준비물을 봤다. 신분증, 아미밤, 건전지, 보조배터리, 머리끈 그리고 따뜻한 옷과 핫팩까지"라며 "저희도 공연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저희만큼이나 열심히 준비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설렌다"라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무대에서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로 별빛 바다를 만들었다. '포에버 영(Forever Young)' 노래에 맞춰 클래퍼를 두드리고 '우린 서로의 사랑, 서로의 팬'이라는 문구의 슬로건을 들어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이날 멤버들은 지난 9일 생일이었던 슈가를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노래 중 등을 두드리며 '생일빵'을 선물하는가 하면 지민은 "콘서트 준비하느라 제대로 못 챙겨준 것 같다. 슈가 형을 위해 다 가져가라는 의미로 준비했다"라며 이어지는 '피 땀 눈물' 무대를 소개했다.
공연이 반 정도 진행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앙코르 무대 즈음에는 일곱 명의 멤버들 모두 완전히 젖었지만,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방탄소년단은 마지막 곡들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국과 지민은 물이 고인 스테이지 위에서 슬라이드를 타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콘서트 말미 RM은 "비티에스(BTS)인데 오늘은 '비못피했스' 콘서트에 오신 걸 환영한다"라며 농담을 던진 뒤 "콘서트 첫날은 처음이라 설레고, 마지막 날은 울고 감동적이라서 중간 콘서트가 애매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다. 그러나 내일은 비가 안 온다. 오늘만 여러분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은 "(비 때문에) 빨리 멘트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나름 재미있다"라며 "여러분들이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은 되지만 이것도 추억 아니겠습니까"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비에 씻겨나간 얼굴에 연신 "민낯이다. 죄송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게 빗속에서 하는 콘서트는 흔치 않다. 이것도 다 추억이다"라며 "오늘 집에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욕조가 있다면 반신욕하며 감기 조심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은 13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오는 4월 8~9일(현지 시간)과 15~16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대면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 = 방탄소년단 SNS, 빅히트 뮤직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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