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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루키의 활약에 함박 미소를 지었다.
윤태현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투구수 11구,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태현은 팀이 1-2로 뒤진 4회말 2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윤태현은 첫 타자 박승욱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더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윤태현은 후속타자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5회말에는 이대호와 추재현, DJ 피터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고,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까지 손에 넣었다.
윤태현은 2022년 SSG의 1차 지명을 받은 사이드암 투수로 인천고교 시절 팀의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고교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품는 등 SSG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윤태현은 당초 2군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지만 스프링캠프 막바지 1군에 합류했고,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으며 1군에 잔류했다. 그리고 현재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가치와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사령탑은 '루키'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윤태현은 당초 주자가 있는 상황에 올릴 생각이었다. 2아웃에 마운드에 올라 (박)승욱이 한테 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공을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 좋은 볼을 계속 던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투구 내용도 좋았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을 더욱 높게 샀다. 김원형 감독은 "아무래도 긴장감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긴장감이다. 관중이 들어오는 정규시즌에서는 달라질 수는 있지만, (윤)태현이는 기술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에서도 잘 갖춰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윤태현의 정규시즌 보직은 어떻게 될까. 김원형 감독은 "냉정하게 선발은 현재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선발을 해야 한다면, 투구수도 늘려야 한다. 어린 선수기 때문에 단계를 거쳐야 부상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선발과 불펜 투수로서 모두 잘할 수 있다"며 보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단 윤태현은 SSG 코칭스태프를 상대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원형 감독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SSG 랜더스 윤태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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