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굳이 뒤돌아볼 필요 없다.
KIA의 주축 빅3는 단연 '150억원, 147억원, 103억원 사나이' 나성범, 최형우, 양현종이다. 김종국 감독은 이들을 대외 연습경기서 기용하지 않으며(최형우 막판 출전) 철저히 개개인의 시즌 준비루틴을 지키도록 배려했다.
그 사이 '영 타이거즈'의 포효를 유도했다. 기대대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 젊은 선수들의 좋은 활약이 눈에 띈다. 공교롭게도 주축 빅3의 후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이 특별히 관심을 드러낸 좌타자 김석환은 12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김석환은 2017년 입단한 뒤 1군 경험이 5경기 뿐이다. 하지만, 최형우와 나성범을 잇는 왼손거포, 간판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연습경기서 25타수 5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페이스가 올라가는 형국. 좋은 흐름일 때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강력한 주전 좌익수 후보다.
오른손 거포 황대인도 꾸준히 타석 수를 채우며 주전 1루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연습경기서 19타수 4안타로 크게 돋보였던 건 아니다.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는 1안타를 날리며 감각을 조율했다. 황대인과 김석환은 최형우와 나지완, 나성범을 잇는 미래의 타이거즈 중심타자들이다.
이밖에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답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인다.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6회 대주자로 등장해 잇따라 2~3루를 훔치는 장면이 백미였다. 이어진 타석에서 안타도 신고했다. 김도영과 중~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윤도현도 힘 있는 타격을 하며 눈 도장을 받은 상태다.
마운드에선 좌완 신인 최지민이 단연 돋보인다. 1년 선배 김진욱(롯데)에 이어 2021년 강릉고 좌완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경기운영능력이 더 좋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실제 연습경기 4경기서 5이닝 동안 11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안타는 단 2개만 맞았다. 시범경기 개막전서도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선발투수로 커야 할 자원이지만, 개막 후 1군에 중간계투로 투입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사실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과 주장 김선빈은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장정석 감독, 김종국 감독의 '뉴 타이거즈' 기둥으로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자연스럽게 이끄는 역할까지 도맡는다. 실제 이들은 스프링캠프 내내 좋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젊은 선수들이 예상과 달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결과는 큰 의미 없다. 페넌트레이스가 시작해야 진정한 경쟁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다만, 두각을 드러낼 뉴 페이스는 무대를 가리지 않는 법이다. KIA가 297억원 왼손 쌍포, 103억원 에이스 이후의 시대까지 자연스럽게 준비한다. 시범경기가 좀 더 흥미로워질 조짐이다.
[김석환(위), 최지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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