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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인수전에 도전장을 낸 한 영국 억만장자가 “구단을 인수하면 팬들에게 이사회 자리를 내어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파격적인 약속의 주인공은 올해 마흔아홉 살로 영국 런던의 유명 사업가인 닉 캔디다. 현지시간 13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캔디는 곧 첼시에 전달할 입찰 제안서에 이 같은 내용을 중점적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다. 캔디는 어린 시절부터 첼시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카이스포츠와 이브닝스탠다드 등 복수의 영국 매체에 따르면 첼시 매각 작업을 맡은 미국계 투자은행 레인그룹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에게 오는 18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내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이 기한은 당초 오는 15일까지였다. 그러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정부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입찰 예정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이어졌고, 레인그룹은 이에 제출 기한을 사흘 연장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캔디는 “세계 최대 구단 중 하나인 첼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팬들 역시 의미있는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 따라 이사회에 ‘팬석’ 한 자리를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앞서 영국 정부의 제재로 첼시를 포함한 아브라모비치의 재산이 동결되면서 매각 작업에도 한때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첼시 운영 자체는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 특별 라이센스를 첼시 측에 허가하면서, 일단 매각 작업 역시 예정대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다만 아브라모비치가 매각 수익을 챙길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캔디의 대변인은 “캔디는 첼시의 미래를 진심으로 신경쓰고 있으며 팬들이 첼시의 계속된 성공의 중심에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캔디의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그는 ‘팬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팬들은 구단의 각종 안건 결정 과정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캔디는 1973년생으로, 부동산 개발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호주 배우 홀리 밸런스의 남편으로도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영국 왕실 결혼식에도 초청받는 등 영국의 대표적인 ‘셀럽’ 부자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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