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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고국 대표팀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였던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공격수 하킴 지예흐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고국 대표팀 감독에 대한 공개 비난도 덧붙였다.
‘EPL 선수 파워랭킹’ 1위를 자랑하는 지예흐의 국대 은퇴 배경엔 사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다.
지예흐는 1993년생, 올해 스물여덟 살로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모로코인이다. 2015년부터 모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40차례 출전했다.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그가 모로코 대표팀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 거의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6월 부르키나 파소전이 그의 마지막 A매치 출전이었는데, 당시 지예흐는 90분을 풀로 뛰었지만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혹평을 받았다. “경기 출전을 거부하고 국가대표팀 의무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게 호된 질타의 이유였다.
당시 할릴호지치 감독은 “두 번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은 긍정적인 롤모델이 돼야 할 국가대표팀 선수가 할 만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각을 한 데 이어 뛰는 것도 훈련도, 경기 출전도 거부했다. 그 이후엔 더 이상 (그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감독으로서 답은 명확했다. 그에게 대표팀으로 돌아오라고 사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논란 이후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예흐를 단 한 번도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았다.
이에 지예흐는 공공연히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고, 현지시간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장문의 은퇴 선언문을 올리며 대표팀과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지예흐는 “고국을 사랑한다. 모코로 대표팀을 위해 뛰는 건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팬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면서도 “어려운 결정이었고, 슬프게도 내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지예흐는 “지난 6년간 대표팀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내 생애 내내 대표팀을 지지했음에도 감독은 계속해서 고국에 대한 내 헌신과 나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나는 나의 구단인 첼시에 집중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예흐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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