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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직접 버스를 몰고 원정을 떠나겠다고 했다. 물론 이 말은 진심이 아닌 농담이지만 팀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 해서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14일 “영국 정부의 첼시 구단주였던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자산 동결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0일 아브라모비치의 모든 영국 내 자산은 압류하고 영국인들과의 거래도 금지되고, 영국 입국도 제한한다고 공표했다.
영국 정부는 “아브라모비치가 수십 년에 걸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그가 푸틴 대통령 및 러시아 정부를 통해 재정적 이득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기자들이 투헬 감독에게 갖가지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수많은 질문을 받으면서 한 기자가 “오는 17일 프랑스 릴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첼시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프랑스까지 비행기를 타고 원정을 떠난다. 지금은 비상상황이다보니 투헬 감독은 그에게 “우리는 비행기가 있다. 하지만 비행기 운항을 하지 못한다면 내가 미니 버스를 몰고 가겠다”고 농담조로 대답했다.
지금 첼시 구단은 운영 자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 지난 10일 구단주의 자산 동결 조치때에는 경기당 운영 비용으로 50만 파운드였는데 지금은 90만 파운드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티켓 판매와 관련한 규제와 원정 비용 규정은 개정되지 않았다. 영국 언론도 얼마까지 사용가능한 지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다.
투헬은 “여기에 많은 직원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매일 기초적인 것을 본다. 직원들은 걱정한다. 그들은 여기서 10수년을 일했다. 그들은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앞날의 일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투헬은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첼시 감독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매일 상황이 변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럴 경우 나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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