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지난 5일 같은 날 안우진 156km↔163km 사사키 로키.
안정된 평균 포심 패스트볼 스피드에서 2022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 투수는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정통파 안우진(23)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8시즌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올해 5년 차가 됐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는 5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4위 두산 베어스와 맞붙었다. 두산에 1승 어드밴티지가 있어 키움은 2연승을 해야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따라서 키움은 1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했는데 홍원기감독은 그 중요한 경기의 선발 투수로 안우진 카드를 내밀었다. 안우진은 6.1이닝 4피안타 2실점 2사사구에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안우진은 큰 경기에서 KBO리그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구위를 과시했다.
올 시즌 안우진은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할 목표를 세웠다.
안우진이 지난 3월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 5회에 등판해 최고 시속 156km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후에 열린 자체 청백전 등에서도 시속 155km를 찍었다. 이제 160km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3월5일 같은 날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난리가 났다. 지바 롯데의 우완 투수 사사키 로키(21)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최고 시속 163km의 패스트볼을 던졌기 때문이다. 사사키는 오후나토 고교 시절부터 시속 160km의 스피드를 기록해 ‘제2의 오타니 쇼헤이’이자 ‘신(神)이 일본야구에 내린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정확하게 같을 수는 없겠지만 KBO리그 선수 소개에 안우진은 신장 192cm, 92kg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사사키 로키도 같다. 같은 우완 정통파이다. 나이는 안우진이 두 살 많다.
그런데 안우진과 사사키 로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프로에 입단하고도 곧 바로 1군 무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이 문제가 돼 2018시즌 시범 경기는 물론 정규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초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겨우 20경기에 나서 2승4패, 평균 자책점 7.19를 기록했다.
부진을 거듭하던 안우진은 지난 해 코로나 19 방역 수칙 위반 등으로 또 문제를 일으켰다. 그러나 4시즌 통산 18승20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 자책점 4.45의 평범한 성적에서 273.1이닝에 27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 볼 만하다. 선발 투수로 올시즌 기대감이 큰 배경이다. 한편으로는 여러차례 징계 과정을 거치면서 몸은 성장하고 어깨의 혹사를 피했다.
사사키 로키는 특별한 과정을 거쳤다. 부상이 있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바 롯데는 그의 첫 시즌인 2020년 전혀 실전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만 시켰다. 그리고 2년차에도 경기 출장보다 몸만들기에 주력했고 드디어 올시즌 그의 스피드를 받쳐 줄 수 있는 몸을 가지게 됐다는 것을 인정받아 시범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 첫 결과가 시속 163km였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에도 시속 156km를 기록했다. 현재 신체 조건이 더 완성된 모습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스피드 보다는 제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팔 스윙이 빨라지면 현재보다 1~2km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투수 전문가들은 아직 추운 3월에 156km라면 여름에는 160km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안우진, 일본의 사사키 로키의 한일(韓日) 스피드 광속구 자존심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치바롯데 마린스 SNS 캡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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