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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으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뛰는데 만족해야 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7)이 올해는 주전으로 개막전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팀의 간판타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손목 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회복까지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김하성이 가장 익숙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김하성이 주전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보장을 하기는 어렵다. 타티스 주니어가 회복을 마치고 돌아오면 당연히 그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해 타율 .282 42홈런 97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했고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 4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다.
그래도 김하성의 주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진 것은 바로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과 맞물려있다.
물론 샌디에이고가 전문 지명타자를 영입할 수도 있고 또 다른 FA 강타자를 영입해 기존 선수를 지명타자로 전환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메이저리그 통산 449홈런을 터뜨린 '42세 거포' 넬슨 크루즈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에게도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만약 이들 중 1명이라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면 김하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크루즈는 샌디에이고를 외면하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스즈키도 샌디에이고가 아닌 시카고 컵스와 5년 7000만 달러에 계약을 합의하면서 샌디에이고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특히 스즈키는 샌디에이고의 홈 구장인 펫코파크를 방문해 구단 고위급 인사와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스즈키의 선택은 컵스였다.
김하성에게는 이들이 나란히 샌디에이고를 외면한 것은 희소식이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샌디에이고가 이번엔 FA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기 때문.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있지만 유격수 경험이 있는 마차도를 유격수로 전환하면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김하성은 최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일정한 플레잉 타임을 확보한다면 자신 있다.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비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나는 내 수비를 신뢰한다. 타격은 일정한 플레잉 타임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해 꾸준한 출전 시간만 주어지면 제 몫을 해낼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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