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구단 사유화'가 문화로 자리잡은 듯하다. '음주운전 전과 3범' 강정호가 고형욱 단장의 '사심'에 의해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온다.
키움 히어로즈는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며 "구단은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혈중알코올농도 0.084%의 면허 정지 수준의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에 그치지 않았다. 당시 사고 장소에서 도망갔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통해 범죄를 은폐하고자 했다.
음주운전 뺑소니도 충격적인 소식이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두 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있다는 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2014년 KBO리그에서 40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은 강정호는 결국 실형 선고를 받으며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비자 발급에도 애를 먹었고,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방출까지 됐다.
설자리를 잃은 강정호는 지난 2020년 KBO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강정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도미니카 선교자를 만나면서 화개를 했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했지만, 강정호의 복귀를 환영하는 이는 없었다. 강정호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스스로 복귀 의사를 내려놓았다.
이후 좀처럼 이름조차 언급이 되지 않던 강정호의 이름이 18일 화제로 떠올랐다. 강정호의 원 소속 구단인 키움이 강정호의 복귀를 위해 움직였기 때문. 고형욱 키움 단장은 지난 12일부터 강정호에게 세 차례나 연락하며 KBO리그 복귀를 설득했고, 선수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일을 마무리했다.
구단과 계약까지 마치고 KBO 승인이 떨어지면서 강정호의 복귀는 현실이 됐다. 강정호는 1년의 유기실격 징계를 마친 후 2023시즌부터 KBO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도대체 왜 키움은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을까.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고형욱 단장은 "구단에 어려운 시기가 많았는데, 중심을 잘 잡아줬다. 무엇보다 미국에 진출하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에 강정호가 37살이다. 야구 인생에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장석 전 대표, 새롭게 부임한 위재민 대표의 뜻도 아니라고 부인했다. 고형욱 단장은 스스로 강정호의 복귀를 추진했다. 그는 "단장을 2년 동안 하다가, 단장을 하지 않았던 시기에 강정호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안 좋게 끝났다. 다시 단장으로 복귀하면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지속적으로 강정호의 복귀를 생각했고, 지금이 용기를 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고형욱 단장의 말이 맞다면, 개인의 '사심'에 따라 강정호의 영입이 진행된 셈이다.
키움은 지난 2020년 허민 전 의장의 구단 사유화와 감질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당시 허민 전 의장은 2군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피칭을 하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긴 바 있다. 굳이 '선수'가 아니더라도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기량적인 면에서 기대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정호의 영입을 추진한 것은 허민 전 의장의 구단 사유화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전에는 '눈치'라도 봤었다. 하지만 팀과 KBO리그에 끼치는 좋지 않은 영향은 생각도 하지 않는 듯하다. 강정호 영입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홍원기 감독과 선수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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