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멘탈이 좋은 것 같다. 탈(표정)이 좋다."
KBO리그 시범경기가 중반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가장 주목 받는 뉴 페이스는 단연 KIA 슈퍼루키 김도영이다. 조심스럽지만, 2017~2018년 이정후(키움), 강백호(KT)를 잇는 한국야구의 뉴 아이콘이 될 가능성까지 보인다.
폭발적인 주력, 정확성과 장타력을 갖춘 타격, 넓은 수비범위까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그냥 붙은 게 아님을 연일 입증한다. 시범경기 6경기서 20타수 10안타 타율 0.500 1홈런 2타점 4득점 2도루.
고교와 프로의 레벨 차이는 엄청나다. 타구와 투구 스피드가 다르다. 신인 야수는 이 장벽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단, 시범경기는 페넌트레이스보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무대다. 100% 컨디션으로 100%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기보다 자신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한다. 쉽게 말해 현재 투수들이 "김도영을 무조건 잡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승부하는 건 아니다.
때문에 김도영이 막상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에 고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종국 감독도 동의한다. 김 감독은 17일 KT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하이클래스 선수를 만나면 고비가 올 수 있다. 잘 넘겨야 한다. 언론이나 팬들의 관심을 이겨내야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김 감독은 김도영이 그런 어려움 혹은 고비마저 이겨낼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봤다. 그 이유가 멘탈과 무표정이다. 강인한 멘탈을 지녔으며, 무표정에서 어떤 상황서도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읽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타격도 결국 멘탈이다. 멘탈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탈(표정)이 좋다. 과묵한 스타일이다. 사실 심적으로 힘들 수 있는 부분을 본인도 알 것이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는다. 항상 무표정이다"라고 했다.
체력과 기술이 완성돼도 멘탈이 쉽게 흔들리면 특급스타가 되긴 어렵다. 특급스타는 결국 큰 경기에 강하다. 이종범 LG 퓨처스 감독이 그랬다. 이 감독과 함께 현역 생활을 한 김 감독의 말이기에, 김도영의 멘탈 변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운동능력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레그 킥을 하면서도 자신의 (타격)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안다. 몸이 갖고 있는 순발력이 있다.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더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단순히 누상에서의 스피드만 빠른 게 아니라 타격 자세에서도 스피드가 돋보인다는 의미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고루 갖추려면 자신만의 타격 타이밍을 잡는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김도영이 엄청난 재능을 갖췄다고 봐야 한다.
수비는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기본기가 안정적이다. 특별히 걱정할 게 없다. 유격수는 받아야 할 타구의 질이 다른데, 대응하는 자세를 더 체크해야 한다. 3루수도 하고 있는데 처음에만 자세가 어색했고 폼이 안 나올 뿐이었다. 금방 적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확실히 남다르다. 설레발은 자제해야 한다. 사실 신인왕을 논하는 것도, 이정후나 강백호를 거론하는 것도 많이 이르다. 그래도 김 감독은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보낸다.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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