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1번 타순에서 칠 가능성이 있다."
LA 에인절스 팬들이 2022시즌이 설레는 이유는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웃의 결합이다. 2021시즌 투타 포텐셜을 터트린 오타니가 종아리부상을 털고 돌아온 트라웃과 제대로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두 사람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2~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1타점, 트라웃은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롯데 출신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생산했다.
트라웃은 2010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작년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 최상위급 타자로 거듭난 오타니와 시너지를 낼 기회가 거의 없었다. MLB.com에 따르면 2021시즌 오타니와 트라웃이 동시에 라인업에 포함된 건 33경기 뿐이었다.
이제 트라웃이 건강을 찾았다. 오타니-트라웃 쌍포가 올 시즌 정상가동 되면, 투수들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LA 에인절스에는 최대의 무기다. 특히 트라웃은 오타니 다음에 타격하는 걸 선호한다. 타점 찬스가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트라웃은 MLB.com에 "오타니 뒤에서 타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는 출루를 많이 한다. 그러나 홈런을 칠 수도 있다. 라인업이 꽤 훌륭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조 매든 감독도 기본적으로 오타니~트라웃 조합을 고려한다.
두 사람이 테이블세터를 형성할 수도 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1번 타순에서 칠 가능성이 있다. 2번을 치는 것도 좋지만, 1번을 치는 것도 좋다. 물론 앤서니 랜던이 돌아오면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2021시즌에도 톱타자가 익숙했다. 트라웃도 2번이 익숙하다. 과거 두 사람이 테이블세터를 형성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가 포텐셜을 터트리기 전이었다.
MLB.com은 "매든 감독은 개막전 라인업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1번 오타니, 2번 트라웃, 3번 렌던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톱타자 후보로는 데이비드 플레처, 브랜든 마쉬가 있다"라고 했다.
현대야구에서 타순의 전통적 역할은 희석됐다. 팀에서 잘 치는 타자에게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1~2번 타순에 놓는 건 흔한 일이다. 어쩌면 올 시즌 에인절스에 연봉 4000만달러(오타니 연봉 550만달러, 트라웃 평균연봉 약 3600만달러-12년 4억2650만달러) 테이블세터가 가동될지도 모른다.
[오타니와 트라웃(위), 오타니(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