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볼로 판정된 공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가면 속상했죠."
KBO리그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의 원년을 선언했다. 야구규칙대로 타자 개개인에 맞는 스트라이크 존을 철저히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장에선 자연스럽게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졌다고 받아들인다.
선수들 사이에선 피부에 와 닿는다는 의견,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21일 시범경기 인천 SSG전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넓어졌다고 생각 안 한다. 존 자체가 눈으로 보이는 건 아니니까. 심판마다 미세한 존의 차이도 있다. 크게 변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한다"라고 했다.
투수들에겐 하이패스트볼이 화두다. 넓어진 존을 적극 활용하고 타자들까지 혼동시킬 수 있는 무기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우석은 "그 생각도 했는데 정규시즌서 하이볼을 잡아주지 않으면 거기서 생기는 부담감도 있을 수 있다. 하이볼이 타자를 잡아내는데 좋다는 생각만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결국 고우석은 스트라이크 존 변화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평소대로 던지겠다는 생각이다. 12일 KT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0일 창원 NC전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고우석은 "코너로 던지려고 하는데 타자들이 초구부터 막 나와서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도 모르는 공이 많았다. 두 경기서 20개도 안 던진 것 같다. 아무래도 시범경기라서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배트를 낸다. 지금 스트라이크 존 변화를 확인하긴 어렵다. 시즌 들어가서 몸으로 느껴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 스트라이크, 볼 판정 대한 안 좋은 기억도 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던진 영상을 다시 보니 볼로 판정된 공이 막상 (중계방송사 가상의 스트라이크 존 사각형)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면 속상하긴 했다. 야구는 공 하나의 싸움인데 그런 게 속상하긴 했다.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라고 했다.
어쨌든 흔들림 없이 시즌을 준비 중이다. 고우석은 "작년보다 몸의 밸런스가 더 좋은 상태다. 존이 넓어져서 타자들이 쳐주면 내 입장에선 좋은 것이다. 나도 슬라이더 등 변화하는 공이 있다. 헛스윙이나 범타가 많이 나올 것이다. 빠른 공도 가운데에 몰리지 않게 던지면 타자들도 더 빨리 치고 결과도 빨리 나올 것이다. 삼진도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고우석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중시하는 건 정확성이다. "예년에 비해 구종의 비중에 갑자기 변화를 주기보다 포수가 원하는 공을 원하는 코스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빠른 공이든 변화구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밸런스를 잘 잡아놓고 시즌서 차질 없이 던지겠다"라고 했다.
[고우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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