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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7일 콜롬비아 산탄데르에서 체포된 '마탐바’ 후안 카스트로(가운데). 그는 지난 18일 보고타 교도소에서 탈출했다./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콜롬비아 교도소에서 악명높은 마약조직 두목이 교도관 옷을 입고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 현지매체는 21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라피코타 교도소에서 지난 18일 수감자 한 명이 탈옥한 뒤 내부 조력자로 추정되는 교도관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탈옥한 수감자는 '마탐바'라는 별명을 가진 후안 라린손 카스트로 에스투피난이다. 그는 콜롬비아 최대 마약조직 ‘클란 델골포’(걸프 클랜)의 한 분파를 이끄는 인물이다.
미국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던 마탐바는 지난해 5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최고 경비 교도소인 라피코타에 수감돼 왔다.
탈옥 사실이 알려진 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그가 교도관 옷을 입고 7개의 열린 문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 위치를 아는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검찰은 탈옥 1시간가량 전에 출입문을 열어둔 교도관 한 명을 뇌물 수수 및 탈출 조력 혐의로 체포하고, 교도소장과 부소장, 교도관 55명에 대해 직무정지 등의 징계를 내렸다. 해당 교도관은 법정에 출두해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잠정 수사 결과에 따르면, 마탐바는 조력자와 함께 있어 5개의 감시 지점을 통과하면서도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외부로 나가는 일부 CCTV는 작동 중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달아난 마탐바와 함께 탈옥을 도운 이들을 모두 붙잡으라고 명령했으며, 교정 체계를 포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마탐바가 비행기를 타고 이미 보고타는 물론 콜롬비아 안에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마탐바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탈옥했다 잡힌 경험이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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