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벤투 감독의 지도를 완전히 신뢰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대표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A조 2위 한국(승점20)과 1위 이란(승점22)의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1위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낮에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손흥민은 “이란이 강팀이라는 건 언제나 변함없다. 저희도 이란을 잘 알고, 잘 준비하겠다. 이란도 우리를 잘 알고 잘 대비할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야한다. 그동안 이런 점에서 고전했다. 지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못 얻었지만, 승점 1점을 얻어서 만족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이미 그 목표를 이뤘지만 선수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최종예선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 고맙다. 남은 2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못한 선수처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2골을 넣고 돌아온 손흥민은 “저는 항상 개인보다 팀을 생각했다. 주장인 제가 골 욕심을 부리면 팀이 무너진다. 누가 골을 넣어도 제가 넣은 것처럼 기쁘다. 어떻게 하면 팀을 도와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많은 팬들이 즐거움을 느끼는지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약 4개월 만에 대표팀 동료들을 마주했다. 이 소감을 두고 “오랜만에 동료들 보게 되어 너무 즐겁다. 하지만 놀러온 게 아니다. 확실히 해야할 일이 있다. 큰 일이 남아있다. 오랜만에 만난 즐거움보다는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성과를 낼 생각을 많이 한다”고 들려줬다.
이번 이란전에서 6만 5천 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100% 유관중 A매치다. 손흥민은 “너무 설렌다. 축구는 팬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된다. 무관중에서도 경기 해봤다. 팬이 적은 곳에서도 경기 해봤다. 열정을 나눌 때 가장 멋진 스포츠다. 선수들도 기대가 크다. 팬들도 기대가 크다. 빨리 내일이 되어 경기할 생각만 했다. 웨스트햄전 마치고 상암에서 치를 이란전만 생각했다. 많이 찾아와주신 만큼 큰 책임감을 갖고 즐거움을 드리겠다”며 웃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지 4년이 됐다. 손흥민은 벤투호 평가를 두고 “우리는 모든 면에서 많이 발전했다.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잘 안다.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완성체가 아니다. 월드컵 본선까지 더 완성체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시차 적응도 문제다. 손흥민은 22일에 입국해 23일에 훈련하고 24일에 이란전을 뛴다. 손흥민은 “컨디션 관리는 경험이다. 여러 번 하다 보니까 익숙해졌다. 운동하고 졸리면 자면 된다.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특별히 무얼 해서 더 컨디션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어제 새벽에 잠을 잘 못 잤는데, 졸릴 때 조금씩 자면 시차 적응이 편해진다. 오늘 저녁에는 푹 자겠다.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장에 가겠다”고 대답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어린 팬들에게 유니폼을 자주 선물했다. A매치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올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린 팬들에게 유니폼을 주는 게 환경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어린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다. 그런 추억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제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유니폼 선물이 된다면) 매번 하고 싶다. 안 된다고 해도 팬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른 선수들이 제 유니폼을 원할 때도 있다. 그래도 항상 어린 팬이 먼저다. 문제가 없다면 어린 팬에게 꼭 유니폼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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