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기면 신기록! ‘슈틸리케 넘어’ 최다승 노리는 벤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역대 최다승 기록에 도전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A조 2위 한국(승점20)이 1위 이란(승점22)을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역대 한국 대표팀 감독 최다승 기록이 이란전에서 깨질 수 있다. 종전 기록은 슈틸리케 감독이 세운 27승 기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한국을 이끌면서 39전 27승 5무 7패 성적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에 부임해 현재까지 41전 27승 10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이란전에서 승리한다면 28승이 되어 역대 최다승 단독 기록을 쓰게 된다. 그와 동시에 홈 20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앞뒀다. 현재까지 기록 중인 홈 19경기 연속 무패(15승 4무)는 1990년 이후 32년 만의 최다 기록이다.

정작 벤투 감독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란전을 하루 앞둔 23일, 기자회견에서 최다승 질문이 나왔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은 또 하나의 경기일 뿐이다. 승리해서 조 1위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팀으로서 잘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최대한 많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과 선수다.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무승부만 해도 1위를 유지한다. 우리는 승리해야만 1위로 올라선다.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꼭 승리해서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이기면 신기록 달성과 조 1위 등극 모두 해결된다. 한국은 아시아팀 중에서 유독 이란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통산 전적에서 32전 9승 10무 13패로 열세다. 가장 마지막 승리가 2011년 1월에 열린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다. 이날 승리도 연장전에서 나온 윤빛가람의 극장골에 힘입어 겨우 이겼다.

정규시간 90분 내에 승리한 건 2005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 A매치가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조원희, 김진규의 연속골이 터져 2-0 완승을 챙겼다. 어느덧 조원희와 김진규가 현역 은퇴해 각각 유튜버, FC서울 코치가 됐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90분 정규시간 기준으로 이란에 8무 6패를 당했다.

자존심도 회복과 조 1위 도약, 벤투 감독의 역대 최다승 도전이 이란전 한 경기에 달려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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