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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트레이드가 재평가될 수 있을까. LG 트윈스 함덕주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3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내야수 양석환과 좌완투수 남호를 두산에 내주고, 좌완투수 함덕주와 우완투수 채지선을 받아왔다. 서로 많은 기대를 품었으나, 양 팀의 희·비는 교차됐다.
두산은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난 오재일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했고, 양석환은 '복덩이' 그 자체였다. 양석환은 지난해 133경기에 출전해 133안타 28홈런 96타점 타율 0.273 OPS 0.82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잠재력에 꽃을 피웠다.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찬 양석환 덕분에 두산은 오재일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않았다. 또한 두산은 잇따른 선수 유출에도 불구하고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두산은 미소를 지었지만, LG는 트레이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채지선은 14경기에 등판하며 평균자책점 3.12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트레이드의 '핵심'인 함덕주는 팔꿈치 뼛조각 문제 등으로 1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의 저조한 성적만 남겼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자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미뤄왔던 함덕주는 비시즌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12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희망'을 던졌다.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함덕주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21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도 퍼펙트 투구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함덕주는 선두타자 안재석과 5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내며 첫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계속해서 함덕주는 후속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함덕주의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평균자책점은 제로. 함덕주는 올해 불펜 투수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지금과 같은 투구라면 분명 정규시즌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함덕주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즌 중 FA 자격을 갖추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분명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함덕주가 트레이드 재평가와 FA 대박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LG 트윈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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