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제 생각에는 현재의 타격폼과 스윙이 오재원 선수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며 무엇인가를 찾는 것 같아요.’(27일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전을 해설한 MBC스포츠플러스 심재학 해설위원)
올시즌 37세가 된 두산 베어스 좌타자 2루수 오재원은 이날 6-7로 한 점 뒤진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SSG의 마무리 투수인 좌완 김택형으로부터 추격의 발판이 되는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김택형은 과거 구대성의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투구폼으로 디셉션에 능하다. 두산 베어스는 이를 발판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기는 했으나 오재원이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김태형 감독은 큰 소득을 얻었다.
오재원은 이 타석에서 아주 작아진 오른 발 레그킥과 타이밍이 좋은 몸통 회전을 선보였다. 시범경기에서 2할1푼1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기는 해도 이날은 4타수 2안타였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37)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시 태평양을 건너 미 캘리포니아주 노스리즈(Northridge)에 있는 스승을 찾아갔다. LA 인근 노스리즈는 1994년 대지진이 일어난 곳이다. 이곳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재야의 타격 고수’로 알려진 덕 래타의 아카데미 ‘더 볼 야드(The Ball Yard)’가 있다.
오재원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원 클럽맨이다. 연봉 3억원을 받는 올시즌이 3년 계약 마지막 해로 사실상 은퇴의 기로에 섰다. 3할 타율은 2014년 3할1푼8리, 2018년 3할1푼3리로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단 두 차례 기록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을 우승한 두산 베어스의 주장을 지내다가 자신이 너무 부진하니까 주장 자리를 후배 김재환(34)에게 주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오재원은 1군에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두산이 페넌트레이스 4위로 키움과의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까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작년 성적은 겨우 45경기에 출장해 72타수 12안타 0홈런, 타울 1할6푼7리다. 결국 오재원은 시즌을 마치고 다시 태평양을 건넜다. 2017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334타수 79안타, 타율 2할3푼8리, 7홈런 47타점으로 주저앉은 뒤 처음으로 덕 래타를 찾은 이후 4번째였다.
오재원은 처음으로 덕 래타의 지도를 받고 2018시즌 132경기에서 473타수 148안타, 15홈런 87타점, 타율 3할1푼3리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패했으나 오재원의 기여도는 대단했다.
그런데 오재원은 3할 타율 다음 해인 2019년 1할6푼4리, 2020년 2할3푼2리, 지난해 1할6푼7리가 되고 말았다.
이제 재기와 은퇴의 기로에 선 오재원이다. 덕 래타의 교습비는 보통 1시간당 125달러(약 15만원)다. 프로 선수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 오재원은 적어도 수억대를 투자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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