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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내가 누군지 알아?”
겸손의 대명사로 알려진 손흥민이 할 법한 말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동료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물론 이들의 발언엔 ‘손흥민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맥락이 있다.
현지시간 27일 토트넘 공식 유투브 계정엔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조 로든이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팬서비스용 영상이 올라왔다.
두 선수는 영국 웨일즈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의 토트넘 라이프 내내 그와 함께 한 터줏대감이고, 로든은 지난 2020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영상에서 데이비스와 로든은 “두 사람 중 누가 더 ‘내가 누군지 알아?(Do you know who I am?)’ 같은 말을 할 법한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유명세를 내세워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혜를 도모할 것 같은 이를 고르라는 질문이었다.
데이비스가 재빨리 손을 들고 로든을 지목하며 “100%”라고 말하자 로든은 살짝 정색하는 표정과 함께 “나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답했다.
데이비스는 이어 “솔직히 말해서 우리 둘 다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그건 정말 우리가 할 법한 말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로든은 “난 절대 그런 말을 안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동료 선수들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데이비스는 “그냥 ‘쏘니(Sonny)’로 하는 게 어떠냐”며 손흥민을 지목했다.
로든 역시 “그래, 쏘니로 가자”고 받아치며 답변을 정리했다.
당연히 장난 섞인 답변이지만 토트넘의 분위기와 손흥민의 평판에 익숙치 않은 팬이라면 오해를 할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두 선수의 발언이 때아닌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는지 한 영국 매체는 부랴부랴 두 선수를 두둔하고 나섰다.
더부트룸은 “데이비스와 로든이 단지 리액션을 염두에 두고 손흥민을 뽑았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그런 말을 할 캐릭터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답변은 단순히 재미있는 것”이라고 ‘대리 해명’을 내놨다.
매체는 이어 “손흥민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반응도 포착해 준다면 재미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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