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과연 개인훈련만으로 컨디션을 올린 투수가 맞는 것일까.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올해 고흥~강진으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아내가 4월에 출산을 앞뒀기 때문에 지근거리에서 보살펴야 했다. 장거리 이동이 힘들었고, 고양 2군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물론 요키시는 2군에서 1군 투수들의 스케줄과 똑같은 스케줄로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아무래도 밀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투수의 특성상 단체훈련 비중이 크지 않지만, 그래도 선발진에서 요키시의 비중이 큰 키움으로선 은근한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요키시는 시범경기부터 우려를 지워나가고 있다. 28일 고척 KT전서 5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단 59개의 공으로 KT 타선을 셧아웃했다. KT 타자들의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요키시의 위력도 엄청났다.
여전했다. 스리쿼터에 가깝고, 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익숙해지기 어려운 유형이다. 이미 KBO리그에서 3년간 뛴 투수지만, 어지간한 타자들은 애를 먹는다. 여기에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커맨드가 상당히 좋다. 현역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제구력은 탑클래스다.
올해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로 요키시가 더욱 맹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시범경기인데도 남다르다. 4경기서 13이닝 9피안타 1자책 평균자책점 0.69. 22일 삼성전서 4이닝 5피안타 5실점했으나 자책점은 1점이었다.
그런 요키시는 올해 개막전 선발등판은 물 건너갔다. 홍원기 감독은 정확한 언급을 삼갔지만, 내달 2일 롯데와의 개막전 선발등판의 영예는 토종에이스 안우진이 유력하다. 안우진이 27일 경기에 나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안우진과 요키시가 원투펀치로 위력을 발휘하면 키움도 중위권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요키시는 "우리 팀이 좋은 경기를 했고 나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줘 만족스럽다. 패스트볼 커맨드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던졌는데 생각보다 공이 좋지 못했다. 대신 체인지업과 커터가 너무 좋아서 두 구종 위주로 투구했다. 항상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하고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시즌 준비가 너무 잘 되고 있다. 올 시즌 첫 발을 막 떼는 시기인 만큼, 남은 준비를 철저히 해 좋은 시즌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요키시.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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