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은근슬쩍 전직 메이저리거의 복귀를 추진한 키움의 '기습 공격'에 야구 팬들의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연 사상 첫 야구인 총재는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가.
키움은 지난 18일 "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구단은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라고 '기습 발표'를 했다.
음주운전이 세 차례나 적발됐던 강정호는 지난 2020년 국내 복귀를 추진했으나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서 키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그렇게 강정호는 그라운드를 떠나는 듯 했다.
하지만 키움이 '구제'에 나섰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인정'에 호소, 야구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키움은 KBO에 강정호의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으나 KBO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강정호의 복귀는 KBO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 KBO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새 총재로 맞이한다. 사상 첫 야구인 출신 총재라 야구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는 28일 선수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KBO 리그가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침체되느냐 하는 기로에 선 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각종 사건, 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급기야 이탈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던 점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는 허구연 총재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不(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약물복용)을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야구계는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아 팬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KBO 리그의 인기 하락에도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결국 '클린 베이스볼'을 실현해야 팬들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 허구연 총재는 "최근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허구연 총재는 '클린 베이스볼'의 진정한 실천을 첫 번째 과제로 삼을 듯 한데 이런 상황에 강정호의 복귀를 승인하면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다. 물론 KBO가 이미 강정호에게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징계를 내렸기 때문에 강정호의 복귀를 강제로 저지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KBO가 리그의 정상화라는 기치 아래 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허구연 총재의 취임식과 기자회견이 29일 야구회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강정호의 복귀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감자' 강정호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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