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박병호(36)는 10년 동안 뛰었던 정든 키움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고 절친 이정후(24)와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으며 '띠동갑 우정'을 다졌지만 지난해 겨울 스토브리그에 KT와 3년 총액 30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20억 원, 옵션 3억 원) 자유계약 선수(FA) 계약을 하고 팀을 옮겼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후배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젊은 키움 선수단을 이끈 든든한 형님이었다. 그중에서도 이정후와는 12살 나이차를 극복한 '띠동갑 우정'으로 유명했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에 입단하며 지난해까지 박병호와 5년간 함께 한솥밥을 먹었다. 박병호의 이적이 확정된 순간 이정후는 박병호와 전화 통하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 박병호와 함께한 사진들을 수십 장 올리며 "너무 감사했다. 한 팀에서 함께 뛰었던 기억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영광이었다. 행복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28일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박병호 이적 후 두 선수가 처음 만난 경기였다. 경기 시작 전 박병호는 아침 일찍 키움 클럽 하우스를 찾아 이정후와 반갑게 인사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어색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는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고 이정후도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첫 맞대결이라 그런지 두 선수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가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루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두 선수는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키움 선수들이나 코치들은 박병호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고 포옹도 나눴지만 이정후는 직접적인 스킨십은 하지 않고 더그아웃 멀리서 그저 웃기만 했다. 박병호도 이런 이정후를 보며 같이 웃음으로 화답했다. 경기에 집중하다는 의미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KT 박병호와 키움 이정후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는 5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KT 선발투수 배제성도 5이닝 1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KT는 7안타, 키움은 2안타에 그치며 박병호와 이정후의 첫 맞대결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박병호 이적 후 첫 맞대결을 펼친 KT 박병호와 키움 이정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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