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KBO리그 시범경기가 29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범경기는 개인기록을 집계하지도 않고 MVP도 선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10개 구단 모든 선수를 통틀어 올해 시범경기 MVP가 KIA '슈퍼루키'이자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김도영은 29일 SSG와의 최종전서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최종성적은 12경기서 44타수 19안타 타율 0.432 2홈런 5타점 7득점 3도루다. 타율과 최다안타 모두 1위다.
아직 시범경기 모든 일정이 끝난 건 아니다. 대구 삼성-롯데전이 18시부터 진행한다. 그러나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김도영의 타율을 넘을 타자는 없다. 최다안타 2위 하주석(한화, 15개)는 이날 대전 LG전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2관왕 확정이다.
김도영이 놀라운 건 이번 시범경기서 선발출전한 모든 경기서(1경기 결장) 안타를 최소 1개 이상 쳤다는 점이다. 무안타 경기는 20일 부산 롯데전이 유일했다. 당시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치지 못했을 뿐이었다. 심지어 대주자로 나선 12일 창원 NC전(개막전)서는 도루 2개를 해내더니 돌아온 타석에서 안타까지 쳤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의 운동능력, 기술, 멘탈 모두 신인급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레그 킥을 하며 타격 타이밍을 잡는 능력, 빠르게 중심이동을 하며 정타를 만들어내는 능력, 엄청난 관심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하는 모습 등을 높게 평가했다. 단순히 빠른 발,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것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이로써 김도영은 시범경기라는 리허설을 아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내달 2일 개막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이미 개막엔트리 진입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를 할 상황은 아니다. KIA는 이정후(키움), 강백호(KT)처럼 김도영을 곧바로 1군 주력으로 육성시킬 게 확실하다.
개막전 리드오프는 물론, 올 시즌 주전 리드오프가 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박찬호와의 역학관계에 따라 일단 3루수로 출발할 수도 있고, 유격수를 꿰찰 수도 있다. 김도영은 타이거즈를 넘어 KBO리그 2022시즌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허구연 신임총재도 이날 취임 기자회견서 "김도영의 KIA를 주목할만하다"라고 했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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