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양재 김진성 기자] "9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다."
KBO 허구연 신임총재는 해설위원 시절부터 한국야구의 위기를 현장에서 강하게 체득한 야구인 중 한 명이다. 누구보다 쓴소리를 많이 해왔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선 온 몸을 바쳐 한국야구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그런 허 총재는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평소처럼 해설을 준비하다 KBO 이사들의 부름을 받고 한국프로야구의 수장이 됐다. 만 71세의 노장이 위기의 한국야구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 실제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9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했다.
허 총재는 "똑같은 마이크지만 해설할 때와 오늘은 다른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총재직을 맡게 됐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총재라는 자리는 누가 맡더라도 어려운 자리가 아닌가 싶다. 올해 우리 야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래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등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KBO리그도 어려움을 겪었고 팬들에게 실망을 준 사건 사고가 많았다. 국제대회 성적 부진을 겪는 등 악재가 한꺼번에 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9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올라온 구원투수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 처했지만,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KBO와 우리 야구계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과 전문가가 많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위기를 반전시킬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허 총재는 팬 퍼스트, 대외협력 강화, 국제경쟁력 재고라는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MZ 세대를 흡수하기 위한 MZ 위원회 창설, 야구 인프라 강화, 야구센터 조성, 국가대표팀 교류전 도입, 선수 권익 강화 등을 제시했다.
71세 총재는 절박하다. 그리고 바쁘다. 궁극적으로 대전에 새 야구장이 건립되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히는 게 꿈이다. 허 총재는 "올해 팬 퍼스트를 통해 팬들이 자주 야구장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과 함께 멋진 시즌이 되길 기대한다.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라고 했다.
[허구연 KBO 총재. 사진 = 양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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