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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김연경의 뜻에 따르겠다.”
2021~22 V리그 여자부 경기는 포스트시즌 없이 일정을 종료했다. 각 팀들은 2022_23시즌을 대비해서 FA 선수들을 영입하거나 잔류를 확정짓고 있다.
이중 흥국생명은 제일 먼저 감독을 교체했다. 지난 1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자 남자프로팀 지도자로 평판이 높았던 권순찬(47)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흥국생명은 "2022~23 시즌부터 권순찬 감독이 핑크스파이더스를 이끈다"며 "권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 훈련 등을 통해 흥국생명 배구단을 새롭게 바꿀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미희에서 권순찬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흥국생명은 다음시즌을 위해 한가지 더 결정해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배구여제’ 김연경의 영입이다. 김연경은 4일 개인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은 4일 "김연경이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미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스킬 트레이닝과 개인 맞춤 체력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선수로서 항상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전지훈련을 결정했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몸 건강히 훈련 잘 마치고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김연경은 잘 알다시피 국내리그에 복귀한다면 무조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김연경이 지난 해 중국 상하이로 이적할 때 원 소속 구단이 흥국생명이었기 때문이다.
또 다시 해외진출을 노린다면 흥국생명의 동의를 받을 필요없이 어디든 가면 된다, 하지만 김연경은 해외진출보다는 국내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로야구로 보면 일종의 ‘보유권’을 갖고 있는 흥국생명은 김연경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지난 2월 다시 배구단 단장으로 돌아온 이동국 단장에게 물어봤다.
이동국 단장은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김연경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동국 단장의 설명은 간단 명료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로 많은 고생을 했다. 여자 배구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런 김연경을 흥국생명 입장만 생각해서 영입할 계획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든 김연경의 뜻을 존중하겠다. 김연경이 국내에 돌아오고 싶다면 영입에 적극 나서겠다. 해외로 나간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
즉 흥국생명이 2022-23년 시즌 우승을 위해 김연경을 무리하게 영입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동국 단장의 뜻이다. 자연스럽게 김연경이 국내에 잔류를 결정하고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싶다면 그때 ‘배구여제’의 대우를 해주며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동국 단장은 김연경을 다음 시즌 팀 전력에서 제외해 놓았다고 한다. 현재 남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리빌딩해서 다시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설명이다.
과연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뜻을 어떻게 받아 들일까. 국내에 잔류하면서 자연스럽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을지 궁금해진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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