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제2의 이승엽만 남았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 마침내 데뷔 첫 안타를 터트렸다. 9일 인천 SSG전서 KBO리그 최고 좌완 김광현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생산했다. 여세를 몰아 멀티히트에 득점까지 올리며 확실하게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제 김석환 차례다. 김석환은 2017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 최형우를 잇는 차세대 타이거즈 왼손거포로 평가 받는다. 타격 폼이 이승엽과 비슷하다고 해서 '제2의 이승엽'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승엽을 지도한 박흥식 전 2군 감독이 했던 말이라서 더욱 관심을 받는다.
작년까지 1군에서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시범경기서 10타점으로 타점 2위에 올랐다. 김종국 감독은 과감히 주전 좌익수로 낙점,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했다.
5경기서 14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 9일 인천 SSG전서도 한 차례 타격 기회를 얻었으나 시즌 첫 안타 신고에 실패했다. 김도영과 마찬가지로 시즌 개막과 동시에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심지어 김도영과 달리 좌익수는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많다. 베테랑 나지완이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우성, 고종욱 등 경쟁자들은 남아있다.
김석환은 6일 광주 한화전, 8~9일 SSG전서 잇따라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김종국 감독은 라이언 카펜터(한화), 김광현(SSG) 등 강한 좌완 선발투수가 나오면 김석환을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8일에는 우완 윌머 폰트(SSG)가 나섰으나 김 감독의 선택은 SSG 출신 고종욱이었다.
김 감독이 김석환에 대한 믿음을 거둬들인 건 당연히 아니다. 김도영, 황대인과 함께 뉴 타이거즈의 기수로 여기는 건 여전하다. 단지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서 굳이 왼손투수를 많이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 감독은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자기스윙을 돌리고 있다. 안타만 안 나왔을 뿐 특별히 문제점이 있는 건 아니다.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한다. 부진해도 그런 모습을 보면 감독입장에서 기대감이 생긴다"라고 했다.
결국 김석환도 김도영처럼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타격 재능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어떠한 계기만 잡으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분명하다. 시즌 초반 KIA의 전체적 타격 흐름이 나쁜 건 아니지만, 나성범을 제외하면 장타가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는 건 사실이다. 이럴 때 김석환이 한 방을 터트리면 본인은 물론, KIA 타선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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