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12년 8월 20일 신인지명회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체 4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인태를 칭찬해 눈길을 모았다.
류 감독은 “예전에 본리초등학교에서 순회코치를 했는데,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김기태 감독을 보는 것 같았다”라며 “북일고에 가서는 이정훈 감독하고 치는 게 비슷하더라”고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키우고 싶은 유형의 선수”라며 내심 김인태를 탐냈으나 “두산이 데려갔네”라고 아쉬워했다.
#2013년 개막을 앞둔 KBO미디어데이. 올 시즌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새내기 선수들이 참석했다. 삼성 정현, SK 이경재, 두산 김인태, 롯데 송주은, KIA 손동욱, 넥센 조상우, LG 강승호, 한화 조지훈, NC 권희동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13년 8월16일 경찰야구단 합격자 20명을 발표했다. 배영섭(삼성), 양성우(한화), 김인태(두산), 이천웅(LG) 등이 선발됐다.
#2017년 두산 김인태가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 4월 9일 김인태는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2019년 9월 인터뷰에서 김인태는“백업에게는 매 경기 매 타석이 소중하다. 나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며 간절하다”며 “팀이 현재 순위 싸움 중에 있고 내가 거기에 폐를 안 끼쳐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집중하지 않으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2020년 김인태는 두산의‘신 스틸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8월 말부터 박건우, 김재환의 부상 공백을 메웠고, 정규시즌 최종전 8회 대타 동점 3루타,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대타 동점 희생플라이로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공교롭게도 큰 경기서 임팩트 있는 한 방을 연달아 때려내며 얻은 별명이다.
#2021년 두산의 외야는 정수빈, 박건우, 김재환의 차지였다. 김인태는 이들의 뒤를 받치는 제4의 외야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또 다시 2군과 1군을 오고 갔다.
김인태가 프로야구 두산 유니폼을 입은 지 10번째 시즌을 맞았다.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청소년대표를 역임하고 두산에 입단해보니 팀의 외야는 난공불락이었다. 두산의 외야수는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민병헌이 주로 맡았다. 지난해 100억원을 받은 박건우조차도 백업이었다. 김현수와 민병헌이 떠난 자리에는 김재환과 박건우가 차고 들어갔다.
좀처럼 김인태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1군과 2군을 들락날락했다. 그래도 자질만은 뛰어 났기에 김인태는 백업요원으로는 최고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를 버리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2군에서 콜업해 요긴하게 기용했다.
2022년 시즌 김인태는 처음으로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뛰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두산이 치른 9경기 모두에 출전한 김인태는 당당히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 매김했다. 9경기에 34타석에 들어서서 12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김태형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김인태는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6번 우익수로 출장해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주로 선발 우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매경기 안타 아니면 볼넷을 얻으며 출루하고 있다.
김인태는 9경기 중 한경기인 지난 6일 삼성전에서만 안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안타 대신 2개의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9경기에서 기록한 김인태의 타율은 3할5푼3리. KBO 전체 타자들 가운데 당당히 8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김인태는 “타석에 서는 횟수가 많아지니 자신감이 생긴다. 또 내 역할을 확실히 다해 팀에 도움이 돼야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사진=수원 곽경훈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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