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정말 뭘 해도 안되는 날이다!'
230억의 사나이 김현수의 이야기다. LG 김현수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LG의 경기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2위 맞대결에 SSG의 개막 10연승을 막아야 했다.
김현수는 출발부터 찬스가 왔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안타로 출루를 했고, 이후 1회말 무사 1,2루에서 김현수는 SSG 선발 오원석에게 삼진을 당했다.
아쉽게 물러난 김현수에게 다시 찬스가 돌아왔다. 6회말 2사 만루 상황이었다. 투수는 선발 오원석 그대로 아쉽게도 김현수는 또 다시 삼진을 당했다. 구명환 주심에게 S존에 대해서 어필 했지만 상황은 그래도 종료 되었다.
LG는 2-1으로 뒤지전 6회말 2사 1,2루에서 박해민의 동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득점에 실패하는 LG는 2-2 동점까지 따라가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9회초 2사 3루에서 김성현은 LG 고우석의 15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깊숙한 타구를 향해 전력 질주하던 김현수는 모험을 했다. 원 바운드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몸을 뻗었다. 하지만 타구는 글러브 바로 앞에 떨어졌다. 김현수는 너무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박성한의 적시타로 한 점 추가한 SSG는 9회초 공격을 마쳤다.
마지막에 다시 김현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9회말 무사 1루에서 홍창기가 안타를 때렸다. 9회말 1사 2,3루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왔다. 하지만 김현수는 다시 삼진으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한마디로 김현수에게는 뭘 해도 안되는 날이었다.
4-2로 리드를 잡은 SSG는 9회말 마무리로 김택형이 등장했다. 김택형은 박해민에게 볼넷,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김현수와 문보경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포효를 하며 기뻐했다.
SSG는 마침내 2003년 개막 10연승의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은 2003년 4월5일 대구 두산전부터 4월16일 수원 현대전까지 10연승을 질주했다. 4월17일 수원 현대전을 내주며 시즌 첫 패배를 했다. SSG는 14일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잡으면 19년 전 삼성을 넘고 역대 KBO리그 개막 최다 11연승의 주인공이 된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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