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한화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그래도 나름 소득도 있었던 시즌이었다.
외야진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지만 내야진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정은원(22)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출루 능력을 과시하며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우뚝 섰고 노시환(22)은 팀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마크하면서 장종훈-김태균의 대를 이을 이글스 거포 1순위임을 입증했다. 늘 부상 때문에 발목이 잡혔던 하주석(28)도 유격수로서 내야의 중심을 잡았고 공수주에 걸쳐 가장 알찬 시즌을 보냈다.
마운드에서도 성장을 확인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파격 발탁된 김민우(27)는 14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입지를 다졌고 강재민(25)도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리빌딩 중인 한화의 핵심 자원들이다. 이른바 한화의 '코어' 5인방이라 칭할 만하다. 공교롭게도 지난 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미디어에 국가대표로 추천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은 타석에서 선구안과 투수와의 싸움이 능하다", "노시환은 굉장한 재능을 가진 3루수", "하주석은 수비는 나무랄데 없는 선수다. 메이저리그급 수비 능력을 충분히 가졌다", "김민우는 선발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강재민이야말로 지금 KBO 리그 중간계투 중에 최고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평가하면서 이들이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를 바랐다. 이들 중 실제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김민우 1명이었지만 정은원과 강재민의 미발탁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역시 이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다른 유망주들의 성장이 이뤄져야 한화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올해도 팀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정은원은 타율이 .146로 뚝 떨어져 있다. 출루율도 .222로 팀이 기대하는 바는 아니다. 하주석도 타율이 .171로 떨어져 있으니 팀 타선이 활기를 찾기 어렵다. 6안타 중 장타는 1개도 없어 장타율 또한 .171로 타율과 같다. 그나마 노시환이 조금 살아나면서 타율 .270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인데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은 김민우는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머무르면서 고전하고 있다. 3경기에 등판했지만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출발이 나쁘다. 강재민은 팔꿈치 염증으로 시범경기 등판 자체가 무산되면서 재활에 전념했다. 아직 1경기도 등판하지 않은 상태. 이제 잔류군 등판 일정(15일 예정)이 잡힌 상태라 기지개를 켜는 단계라 보면 된다.
안타깝게도 지금 한화는 2승 8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NC와 함께 공동 9위로 떨어져 있는 것. 지난 해에는 그래도 초반에 분전하면서 중위권 도약을 향한 희망을 갖기도 했으나 올해는 개막부터 6연패로 출발하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 한화의 레이스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김민우(왼쪽)와 하주석.(첫 번째 사진) 정은원.(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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