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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무리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공연이 전무후무한 성과를 내며 리오프닝 신호탄을 쐈다.
하이브가 최근 발표한 공연 및 더 시티 관련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진행된 온라인 콘서트부터 11월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 올해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이달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연까지 약 7개월 간 진행된 투어에서 오프라인 공연과 라이브 뷰잉,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400여만 명이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코로나 직전 14개월 동안 진행한 월드 투어로 기록한 206만 명의 2배를 웃도는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공연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 세계 팬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결과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와 함께 선보인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S, 이하 더 시티)' 역시 호실적을 내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한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도시 전체의 테마파크 화'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더 시티' 현장은 방탄소년단의 팬 뿐만 아니라 관광객, 시민들의 관심까지 더해져 활기를 띠었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한편, 방탄소년단 공연으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도 잇따라 발표되며 방탄소년단을 선봉장으로 하여 문화광관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상황이다.
▲ 라스베이거스 전역이 'BTS 시티'…신기원 보여준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의 공연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가 들썩인 '더 시티'였다. 단순히 콘서트 개최에 그치지 않고, F&B 경험, 사진전과 분수쇼, 클럽 등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상품 구매, 숙박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면서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체가 들썩이는 모습은 마치 동일 도시에서 열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비견될 정도로 성공적인 이벤트로 평가된다.
하이브에 따르면 더 시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사진전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 퍼미션 투 댄스(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에도 약 4만 4천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올해 열린 CES 전체 방문객 4만 5천 명과 유사한 숫자를 기록했다. 팝업스토어와 사진전 두 프로그램의 방문객 합은 11만 4천 여 명으로, 2천여 개 전시에 4만 5천 명이 참여한 CES 대비 약 2.5배 이상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 시티와 관련된 해시태그는 트위터상에서 924만 건 이상 언급됐다. 특히 '#LASVEGAS'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3배, 그래미 어워드 시기에 발생한 포스트 수 대비 1.2배, CES 개최 기간에 발생한 포스트 수 대비 약 8배인 850만 건 이상이 포스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글로벌 축제의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의 위상을 보여주듯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방탄소년단의 공연과 더 시티를 기념해 해시태그 '보라해이거스'를 활용한 네온사인과 보랏빛 조명으로 스트립(Strip) 거리 일대를 물들이며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환영했고, 미국 네바다주 연방 상원의원인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민주당)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 방탄소년단이 쏘아 올린 리오프닝 기대감…한국 경제적 파급 효과 무려…
방탄소년단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인 공연과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더 시티'를 문화업계의 MICE, '공연 MICE'라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은 바로 도시 전체 인프라를 활용하며 다양한 이벤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복합적인 사업모델의 형태를 띄며, 대규모의 경제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 있다.
4월 8일~9일, 15일~16일 4회차 모두 매진돼 약 20만 명이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관람했고, 누적 공연 관람 인원 기준으로만 보았을 때 이 유동인구가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더 시티'의 프로그램들을 즐겼다고 가정하면 CES와 같은 글로벌 MICE 수준의 경제 효과 창출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20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밝힌 조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면 1회 공연당 최대 1조 2,207억 원, 코로나 종식 이후 보복소비 등을 고려해 연간 10회 공연을 가정할 경우 최대 12조 2,068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콘서트 티켓 및 기획상품 판매, 해외 관광객의 소비지출과 교통비, 숙박비 등을 종합해 분석했으며 방탄소년단의 2021년 LA 콘서트와 올해 3월 서울 콘서트의 개최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2019년 방탄소년단의 3일 공연만으로 창출된 경제효과가 약 1조 원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도 있다. 2019년 고려대학교 편주현 경영대학 교수팀은 '방탄소년단(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2019 서울 파이널 공연' 보고서에서 지난 2019년 10월 26·27·29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 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BTS WORLD TOUR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THE FINAL])'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약 9천 229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편 교수팀은 티켓 판매비와 중계 극장 대관료, 브이라이브 중계료, 공연장 대관료, 무대 설치비용, 각종 인건비, 관객 숙박비 및 교통비, 관광 지출 등의 직접 효과와 직접 수익 창출로 인한 소비 증가 효과, 생산파급 및 부가가치유발 효과, 외국인 관객의 한국 재방문 효과 등의 수익을 합쳐 추정했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 수는 평창올림픽의 67% 수준이라고 발표하며, 공연 만으로 창출될 수 있는 대규모 경제 효과에 대한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진 현 시점에서 향후 국내에서도 라스베이거스에서와 같이 대규모의 더 시티가 개최된다면 이 연구들 보다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소 서울 전체가 'BTS 시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진은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 콘서트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코로나 이후를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중음악 공연산업을 필두로 문화·관광 등 유관 분야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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